전세사기 피해자 또 사망… “30대 여성, 보증금 9000만원 떼여”
전세사기 피해자 또 사망… “30대 여성, 보증금 9000만원 떼여”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3.04.17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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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인천에서 세 번째 전세사기 피해 사망자가 발생했다.

17일 미추홀구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12분께 인천시 미추홀구의 한 아파트에서 30대 여성 A씨가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A씨의 집을 방문한 지인 B씨는 즉시 119에 신고를 했지만 A씨는 병원으로 이송 도중 사망했다. A씨의 집에서는 유서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씨는 전세 보증금 사기 피해자다. 그는 지난 2019년 9월 보증금 7200만원의 전세 계약을 체결했다.

2년이 지난 2021년 9월 임대인의 요구로 재계약을 하면서 보증금을 9000만원으로 올렸지만 해당 아파트는 지난해 6월 60세대가량이 통째로 경매에 넘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보증금을 전혀 돌려받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2017년 준공된 이 아파트는 전세보증금이 8000만원 이하여야 최우선변제금 2700만원을 보장받을 수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에게 집을 임대한 건축왕 C씨는 공인중개사 등과 함께 지난해 1∼7월 미추홀구 일대 아파트와 빌라 등 공동주택 161채의 전세 보증금 125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구속기소된 상태다.

A씨는 이번 C씨의 사기 피해자 가운데 3번째 사망 피해자다. 앞서 지난 2월28일과 지난 14일에도 사기를 당한 피해자 두 명이 숨진 채 발견된 바 있다.

경찰은 현재까지 A씨 사망에 타살 혐의는 없다고 보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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