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 전환' 마사회, 3년 만에 축발기금 773억 출연
'흑자 전환' 마사회, 3년 만에 축발기금 773억 출연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3.04.14 10: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 타격, 2년간 순손실 8000억원
임직원 임금 동결·반납, 비상경영 노력
12일 마사회 본관에서 열린 축산발전기금 전달식. 박계화 마사회 경영관리본부장(오른쪽 4번째), 김태연 축발기금 사무국장(왼쪽 3번째) 등 양사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마사회]
12일 마사회 본관에서 열린 축산발전기금 전달식. 박계화 마사회 경영관리본부장(오른쪽 4번째), 김태연 축발기금 사무국장(왼쪽 3번째) 등 양사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마사회]

한국마사회가 코로나19에 따른 큰 타격에도 비상경영을 통해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3년 만에 773억원 상당의 축산발전기금을 지원했다.

13일 마사회에 따르면, 앞서 12일 과천 본관에서 박계화 경영관리본부장, 김태연 축산발전기금 사무국장 등 양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특별적립금 전달식이 진행됐다. 마사회가 출연한 축발기금 적립금은 772억8000만원이다. 

축발기금은 축산법에 근거해 출연하는 농림축산식품부 운영기금이다. 축산업의 경쟁력 제고, 축산기술 보급 등 국내 축산업 발전을 위해 활용된다. 

축발기금 재원은 정부의 보조금 및 출연금, 축산물 수입이익금, 자체 수익금 등이다. 이중 마사회 납입금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마사회는 마권발매 등을 통한 이익금의 70%를 매년 축발기금으로 납입하고 있다. 마사회는 축발기금이 설치된 1974년부터 2020년까지 3조원 이상의 기금을 납부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경마 고객입장이 장기간 중단되면서 마사회가 큰 타격을 받으면서 축발기금 출연이 불투명해졌고 동시에 말산업계 역시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 마사회는 코로나19가 한창인 2020년, 2021년 2년간 8000억원에 가까운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마사회는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하며 경주마 생산농가와 말관계자 생계보호를 위해 매출 없는 무관중 경마를 시행하며 경마산업 기반을 유지했다. 또한 임직원들은 자발적 휴업, 임금동결 및 반납 등 자구노력을 기울이며 고통 분담했다. 아울러 비업무용 자산을 대량 매각하며 말산업 생태계 보호를 위한 자금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마사회는 지난해 110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적자를 탈출했다. 이중 이익금의 70%에 해당하는 772억8000만원을 축발기금으로 출연한 것이다. 

정기환 마사회장은 “강도 높은 자구노력으로 경영정상화의 길로 진입하고 농축산업 발전에 다시 기여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축발기금 이외에도 경마를 통한 국가재정 기여는 물론 우리 사회에 곳곳에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사회공헌 활동들을 확대해 공기업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