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산업, 주총 '완승'…트러스톤 "견제 계속"
태광산업, 주총 '완승'…트러스톤 "견제 계속"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3.03.31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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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기 정기주총 개최…1만원 배당·액면분할 주주제안 모두 부결
태광산업 로고.
태광산업 로고.

태광산업 2대 주주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올린 주주제안 안건이 모두 부결됐다. 트러스톤은 태광산업 지분 5.9%를 보유했다.

태광산업은 31일 ‘제62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 최유진·남유선 사외이사 선임, 임원 퇴직금 규정,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 안건을 원안대로 승인했다.

이날 주총에선 트러스톤이 주주제안한 △주식 10분의 1 액면분할 △현금배당 주당 1만원 △자사주 취득 등 3개 안건은 통과되지 않았다.

결산배당으로는 태광산업이 제안한 주당 1750원 현금배당이 최종확정됐다.

트러스톤은 태광산업이 호실적과 4조원 규모 이익잉여금에도 주주 환원에 인색하다며 배당 성향을 평균 20% 이상으로 높이고 자사주를 매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태광산업 주식의 낮은 유동성을 해소하려면 1대 10 액면분할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반면 태광산업은 “주식 분할은 기업 고유 가치와 관련 없는 단기 이벤트로 오히려 주가를 왜곡할 우려가 있다”며 “앞으로 10년간 대규모 투자를 앞두고 현금성 자금이 중요하며 자사주 취득에 대해서는 추후 내부 검토는 가능하다”고 밝혔다.

트러스톤은 이날 주주제안 부결 후 입장문을 내고 “태광산업 주주가치 제고와 소수주주 권리보장을 위해 앞으로도 경영진에 대한 견제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내년 주총에서는 소수 주주의 목소리를 전달해줄 사외이사와 경영진의 독주를 막아줄 감사위원 선임을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액면분할, 배당 성향 상향, 자산운용 효율성 제고, 시장과 소통강화 등 사측에 요구한 내용도 반드시 관철하겠다”고 덧붙였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앞으로도 태광산업은 대규모 신규 투자와 경영 혁신을 통한 주주 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일부에서 제기되는 대주주 우회 지원 등 주장은 사실도 아니고 근거도 빈약한 만큼 기업가치 훼손을 막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맞섰다.

fro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