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실적' 배민, 4241억 흑자…매출 3조 육박
'깜짝 실적' 배민, 4241억 흑자…매출 3조 육박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3.03.31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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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새 3배 성장…입점 식당 수·주문 수·거래액 증가
배달의민족 캐릭터컷[이미지=우아한형제들]
배달의민족 캐릭터컷[이미지=우아한형제들]

배달 앱(애플리케이션) 업계 1위 배달의민족(배민)이 지난해 외형성장과 함께 수익창출에도 성공했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 2조9471억원, 영업이익 4241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7% 증가했다. 영업손익은 2021년 757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됐다.

우아한형제들은 약 3년간 지속돼온 코로나19 팬데믹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배민 입점 식당 수는 2019년 말 13만6000여개에서 2022년 말 30만여곳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이에 따라 배민의 주력 사업 상품인 ‘울트라콜’ 광고 수입이 증가했다.

주문 수는 지난해 총 11억1100만건으로 2019년 4억건에 비해 3배 가까이 많아졌다. 거래액도 3배가량 늘었다.

우아한형제들은 또 재무건전성을 개선한 것이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데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배민1’은 10개월 가까이 프로모션 요금을 적용해 사실상 주문 들어올 때마다 적자가 나는 구조였다. 해당 프로모션 종료에도 관련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것이다. 현재 배민1은 배민 전체 음식 주문의 15%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엔데믹 영향도 상대적으로 덜 받았다. 빅데이터 전문기업 TDI에 따르면, 배민 월 활성사용자 수(MAU)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직전인 지난해 4월 2082만명에서 8월 2067만명으로 0.6%(14만명) 감소하며 선방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배민이 일반 배달과 프리미엄 서비스 ‘배민1’ 모두 가장 낮은 수준의 주문중개이용료를 책정한 데다 9년째 동결 중인 ‘울트라콜’이라는 저렴한 광고 상품이 있어 식당의 배민 선호가 뚜렷하다. 여기에 ‘배민1’처럼 소비자 선호 변화를 빠르게 감지해 선투자한 것이 효과를 냈다”고 강조했다.

이어 “흑자 전환은 이미 지난해부터 예견됐다. 2021년 700억원대의 영업적자에는 김봉진 의장의 주식 증여 비용 약 1000억원이 일회성 비용으로 반영된 결과기 때문이다. 이를 제외하면 배달의민족은 이미 2021년에 200억원대 흑자를 기록한 셈”이라고 주장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