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신 불출석'... 학폭청문회 내달 14일로 연기
'정순신 불출석'... 학폭청문회 내달 14일로 연기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3.03.31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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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홍 위원장 "불출석에 따른 고발할 것"
野, 정 변호사 부인-아들 추가 증인 신청
31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정순신 자녀 학교폭력 진상조사 및 학교폭력 대책 수립을 위한 청문회에서 의원들이 청문회 일정 변경에 대해 기립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1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정순신 자녀 학교폭력 진상조사 및 학교폭력 대책 수립을 위한 청문회에서 의원들이 청문회 일정 변경에 대해 기립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들의 학교폭력 문제로 국가수사본부장 직에서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를 상대로 진행할 예정이던 청문회가 정 변호사의 불출석으로 연기됐다. 국회 교육위원회는 정 변호사와 학교폭력 사건 당시 변호를 맡았던 송개동 변호사에 대해 청문회 불출석에 따른 고발 조치할 예정이다.

국회 교육위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정순신 자녀 학교폭력 진상조사 및 학교폭력 대책 수립을 위한 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핵심 증인인 정순신 변호사와 송개동 변호사가 각각 ‘질병(공황장애) 및 피고발 사건 수사 중’, ‘재판 참석’ 등으로 인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해 이날 청문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후 교육위 위원들은 청문회 연기에 관한 기립 투표를 진행해 찬성 9명, 반대 3명으로 4월 14일에 다시 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야당 위원들은 핵심 증인이 청문회에 참석하지 않은 것에 "'팥소 없는 찐빵'과 같은 청문회"라며 공분했다. 민주당 교육위 간사인 김영호 의원은 "출석 요구서를 수령해놓고 불출석 사유서 제출 마감 2시간을 앞둔 밤 시간에 기습적으로 불참을 통보했다"며 "국회를 상대로 법 기술을 구사하고 있는 것 같아 매우 씁쓸하다"고 말했다. 유기홍 교육위원장은 정 변호사와 송 변호사에 대해 청문회 불출석에 따른 고발 절차를 진행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어 "다음 청문회에 또 불출석하면 새롭게 고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여당 위원들은 "의미 있는 청문회를 왜 그냥 흘려보내려고 하는 것인가"라며 청문회 연기에 거세게 항의했다. 권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당시 교육 당국과 행정 당국의 잘못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며 "이를 건너뛰고 그저 민간인을 부르기 위한 청문회를 하려는 것은 국회의 권한 남용이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국회 교육위는 청문회 연기 의결 후 여당 위원이 퇴장한 가운데 현재 군 복무 중인 정순신 변호사 아들 정 모씨와 배우자 조 모씨를 추가 증인으로 채택했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