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유통잇슈] 롯데 '오카도 물류센터', 동원 바이오社 인수 '불발'
[월간유통잇슈] 롯데 '오카도 물류센터', 동원 바이오社 인수 '불발'
  • 박성은·김소희 기자
  • 승인 2023.03.3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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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상현 롯데쇼핑 총괄대표 부회장, 박형준 부산시장, 김기영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이 고객풀필먼트센터 건립 MOU 체결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롯데쇼핑]
(왼쪽부터) 김상현 롯데쇼핑 총괄대표 부회장, 박형준 부산시장, 김기영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이 고객풀필먼트센터 건립 MOU 체결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롯데쇼핑]

2023년 3월 유통업계에서는 기업들의 정기주주총회가 이어진 가운데 식품기업 오너와 CEO(최고경영자)의 재선임이 별다른 무리 없이 진행됐다. 롯데쇼핑은 2025년 완공을 목표로 부산에 온라인 그로서리(식료품) 사업 거점인 고객풀필먼트센터(CFC) 건립을 공식화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5년 9월 가동을 목표로 연면적 9만6000제곱미터(㎡) 규모의 제5공장 증설에 나섰다. 동원은 바이오 신사업을 위해 보령바이오파마 인수 카드를 꺼냈지만 결국 포기했다.  

◇식품업계 주총…오너·CEO 재선임 집중 
하림 김홍국·오뚜기 함영준·빙그레 김호연 '책임경영' 강화

3월은 기업들의 ‘정기주주총회’ 시즌으로 특히 식품업계에서는 오너·CEO 재선임이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결과적으로 이들 다수는 실적 호조에 힘입어 무리 없이 재선임됐다. 

(왼쪽부터) 이번 주총에서 재선임 된 김홍국 하림 회장, 함영준 오뚜기 회장, 김호연 빙그레 회장. [사진=각 사]
(왼쪽부터) 이번 주총에서 재선임 된 김홍국 하림 회장, 함영준 오뚜기 회장, 김호연 빙그레 회장. [사진=각 사]

오너는 하림 김홍국 대표이사 회장, 오뚜기 함영준 대표이사 회장, 빙그레 김호연 회장이 재선임됐다. 이들 회장이 사내이사로 등재된 세 기업 모두 지난해 실적은 좋았다. 육가공 주력의 하림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각각 20.3%, 46.0% 증가했다. 오뚜기는 창사 첫 매출 ‘3조 클럽’에 입성했다. 빙그레 또한 해태아이스크림 인수 효과에 따른 수익성 강화로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50% 늘었다.

CEO에서는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 대상 임정배 사장, 롯데제과 이영구 사장, SPC삼립 황종현 대표, 오리온 허인철 부회장, 롯데칠성음료 박윤기 대표, 하이트진로 김인규 사장, 빙그레 전창원 사장 등이 연임에 성공했다. 특히 오리온 허인철 부회장과 하이트진로 김인규 사장은 ‘4연임’에 성공하며 대내외적으로 경영능력을 확실히 인정받았다.

롯데그룹의 신동빈 회장은 롯데칠성음료 주총에서 3년 만에 사내이사로 복귀했다. 이에 따라 기존 롯데제과에 이어 롯데칠성음료까지 그룹 식품 상장사 모두 사내이사로 등재되며 책임경영이 강화됐다.   

◇롯데쇼핑, 온라인 풀필먼트센터 건립 본격화
그로서리 사업 거점…2030년까지 부산 포함 6개 운영

롯데쇼핑이 국내 온라인 그로서리(식료품) 사업 거점인 고객풀필먼트센터(CFC) 건립을 위한 첫 발을 뗐다.

롯데쇼핑은 영국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의 최첨단 솔루션인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OSP)이 적용된 첫 번째 CFC 건립 지역으로 부산을 낙점했다. 롯데쇼핑은 이달 22일 부산시와 CFC 건설에 다한 상호협력을 골자로 한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

롯데쇼핑은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올해 말 착공할 예정이다. 롯데쇼핑은 AI(인공지능)·로봇 등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자동화 물류센터가 완공되면 부산·창원·김해 등 230만여 세대의 시민들에게 선진화된 자동 물류 시스템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부산 CFC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전국에 6개 CFC를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롯데홈쇼핑은 2032년 매출 5조원을 달성해 ‘대한민국 그로서리 1번지’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삼성바이오로직스 5공장 증설계획 공식 발표
약 2조 투입, 2025년 9월 가동 목표…생산능력 초격차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달 17일 이사회를 열고 제5공장 증설을 결의했다. 5공장은 인천 송도 11공구 제2바이오캠퍼스 부지에 연면적 9만6000제곱미터(㎡) 규모로 건설된다. 총 투자비는 1조9800억원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5년 9월 가동을 목표로 올해 상반기 중 착공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2바이오캠퍼스 조감도. [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2바이오캠퍼스 조감도. [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5공장에는 1~4공장 운영 경험을 통해 확보한 노하우와 최신 기술이 집약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 특화 디자인을 적용해 생산 효율성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높이고 자동화 기술을 확대 적용해 운영 효율도 최적화한다는 방침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공장이 완공되면 기존 60만4000리터(ℓ)에 5공장의 18만ℓ가 더해져 총 78만4000ℓ에 달하는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5공장 증설을 시작으로 제2바이오캠퍼스 구축에 속도를 내 초격차 경쟁력을 달성하고 글로벌 톱티어(Top-Tier) 종합바이오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동원, 보령바이오파마 인수 철회
바이오 신사업 검토했지만 '백지화' 

동원산업 중심의 지배구조 개편으로 미래 먹거리 발굴이 한창인 동원이 보령바이오파마 인수를 최종 철회했다. 보령바이오파마는 제약기업 보령그룹의 백신·신약 개발을 담당하는 계열사다.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 [사진=동원]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 [사진=동원]

김남정 동원 부회장은 그룹 신사업 발굴 차원에서 동원산업을 앞세워 보령바이오파마 인수에 뛰어들었다. 이 회사 경영권 매각 예비입찰에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한 이후 지난 2월 단독 실사와 함께 배타적 우선 협상권을 부여받았다고 발표하면서 인수가 확실시되는 분위기였다. 업계에선 동원이 보령바이오파마를 인수하면 주력인 수산업은 물론 바이오까지 사업다각화를 꾀하는 한편, 기존의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GNC’뿐만 아니라 새로운 건강기능식품 사업 추진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동원산업은 이달 22일 공시에서 “실사우선권을 양 사 간 합의에 의해 해지했다”며 “본 건 인수를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양 측 간 매각가 차이 등 서로 기대치가 달라 인수가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또 다른 인수 대상인 ‘한국맥도날드’와의 협상은 진행 중이다.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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