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민주주의 정상회의 韓 개최… "韓민주제도 강력한 등불"
차기 민주주의 정상회의 韓 개최… "韓민주제도 강력한 등불"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3.03.30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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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미국이 이끄는 제2회 민주주의 정상회의가 화상으로 이틀째 진행되는 가운데 차기 회의는 한국이 주최하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29일 공동성명에서 이같이 밝혔다. 

민주주의 정상회의는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중국과 러시아 등 권위주의 국가의 부상을 견제하고 민주주의 후퇴를 막기 위해 만든 하나의 협의체다. 2021년 12월 열린 1차 회의에서는 한국을 비롯한 110여개국이, 28~29일 열린 이번 2차 회의에는 120여개국이 참여했다.

1차 회의에서는 미국이 단독 주관했고 2차에서는 한국이 공동개최 자격으로 참여했다. 한국(인도태평양) 외 네덜란드(유럽), 코스타리카(중남미), 잠비아(아프리카) 등도 지역별 대표로 공동개최국 명단에 올랐다. 대만도 2회 연속 참여하며 민주주의를 증진해야 한다는 외침에 힘을 보탰다. 

이번 2차 회의에서 참여국은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을 재확인하고 권위주의 등을 위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했다. 120여개국 중 이날까지 70여개국이 이런 내용을 담은 '민주주의 정상회의 선언'을 지지했다. 

윤 대통령은 정상급 총회에서 경제 성장 부분 세션을 주재했다. 이후 한미는 민주주의 번영에 뜻을 모은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3차 회의를 한국이 개최하기로 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한미는 공동의 민주적 가치와 인권 존중을 기반으로 깊은 유대를 공유하고 있으며, 견고한 정치·경제·안보와 인적 관계를 더욱 강화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의 민주적 제도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강력한 등불"이라며 "민주주의가 지속적인 안보와 번영을 가꾸는 데 필요한 환경을 조성한다는 점을 세계에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다만 한국이 단독 주최할지, 한미 양국이 대등한 자격으로 주최할지, 한국이 메인 주최국이 되고 다른 국가들이 공동주최국으로 참여하는 형식이 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차기 개최와 관련해 윤 대통령은 "한국이 자유를 보장하는 민주주의, 법치와 대의민주주의로 대표되는 의회주의가 공고해지도록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