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노조, "산은 이전방안 날치기…원천 무효화해야"
산은노조, "산은 이전방안 날치기…원천 무효화해야"
  • 배태호 기자
  • 승인 2023.03.28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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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력정지 가처분 소송 등 법적 대응 총력…금융당국 책임도 물을 것"
산업은행 노조 기자회견 현장 모습 (사진=한국산업은행노동조합)
산업은행 노조와 금융노조 집행부가 28일 오전 금융위원회 앞에서 '산업은행 이전방안 날치기 제출 원천 무효화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산업은행노동조합)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한국산업은행지부가 전날 산은 부산 이전과 관련한 경영협의회 의결에 대해 28일 금융위원회 앞에서 '위법·졸속 산업은행 이전방안 날치기 제출 원천 무효화 촉구 기자회견'을 했다.

이날 산은 노조는 "강석훈 회장은 노조가 요청한 '노․사 공동 이전 타당성 TF' 설립을 거부하고 직원 2800여명이 반대 서명을 했음에도 일방적으로 이전기관 지정안을 결의했다"며 "직원들이 '왜 부산으로 이전을 해야 하는지' 물어도 강 회장은 '대통령 공약'이라는 이해할 수 없는 답변만 되풀이하며 불통의 자세를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노조는 "산업은행 이전방안은 본점 이전의 내용을 담고 있어 이사회 결의를 거쳤어야 함에도, 강석훈 회장은 사외이사들이 부산 이전을 거부할 것이 두려워 이사회가 아닌 경영협의회를 통해 결의했다"며 "이에 대해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 등 법적 대응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노조는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노사협의를 거쳐 이전방안을 제출하라고 안내하였음에도 아무런 협의 없이, 심지어 은행 외부 밀실에서 날치기로 처리했다"며 "법적․절차적 하자가 있는 산은 사측의 이전방안이 그대로 통과된다면 금융위원회 등 담당 부처에도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한국노동조합총연맹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정의당 배진교 의원 등도 참석해 산은노조에게 힘을 실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금융위원회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 날로 커지는 경제위기 우려에도 아랑곳 없이 대통령 말 한마디에 산업은행 이전을 강행하고 있다"며 "막무가내식 이전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 한국노총은 산업은행 이전에 반대한다"며 산은노조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또 박홍배 전국금융산업노조 위원장은 "강석훈 회장은 (결의안을 통화시킨) 어제로 산업은행 회장이 되기를 스스로 포기하고 직원들을 아비 없는 자식들로 만들었다"고 거세게 비판하며 "본인 집무실을 버리고 날치기로 제출한 산업은행 이전방안은 원천 무효"라고 주장했다. 

배진교 정의당 국회의원도 "윤석열 정부는 금융산업의 기본적 특성을 무시하고, 산업은행법 또한 무시한 채 정치 논리로 산업은행 이전을 강행하고 있다"며 "윤 대통령은 과거 대전에서 개최한 지역간담회에서 '공공기관 이전 등 정부가 주도하는 방식으로는 국가균형발전이 안 된다'고 말했는데, 대전의 윤석열과 부산의 윤석열은 대체 무엇이 다른가"라며 윤 대통령을 공격했다. 

bth7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