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용사 '롤콜' 때 울먹인 윤대통령 "꽃다운 나이에 어떻게"
서해용사 '롤콜' 때 울먹인 윤대통령 "꽃다운 나이에 어떻게"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3.03.26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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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평정 유지할 수 있겠나"
(사진=대통령실)
(사진=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4일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서해용사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기 직전 울먹이는 모습을 보인 것과 관련해, "꽃다운 나이에 산화한 장병들을 생각하면 어떻게 평정을 유지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서해 영웅 묘역을 찾은 게 두 번째였는데 출생일과 사망일을 보고 마음속으로 엄청 울었다고 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서해수호 용사 55명'의 이름을 일일이 불렀는데, 이는 '롤콜'(Roll Call·이름 부르기) 방식의 추모라고 한다. 

현직 대통령이 기념식에서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전 등에서 전사한 55명 용사를 일일이 호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롤콜은 일찌감치 확정된 형식이었다고 한다. 이 방안이 논의됐을 때도 윤 대통령과 참모진 모두 당연히 해야 하는 분위기였다는 것이 대통령실 설명이다.

보훈처가 한국전 참전 영웅인 고(故) 윌리엄 웨버 미 육군 예비역 대령이 지난 2015년 미국 워싱턴 D.C 시내 한국전쟁참전용사기념공원에서 6·25전쟁에서 전사한 미군 용사 3만6574명의 이름을 3일에 걸쳐 부르고, 웨버 대령은 이듬해 같은 곳에서 6·25전쟁에서 전사한 카투사 병사 7052명의 이름을 약 6시간 동안 일일이 호명한 것에 착안해 이번 형식을 기획했다고 이 대변인은 설명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