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 '보령바이오파마' 인수 철회…바이오사업 진출 '안갯속'
동원, '보령바이오파마' 인수 철회…바이오사업 진출 '안갯속'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3.03.23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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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사우선권 양사 합의에 따라 해지"
동원산업 CI. [제공=동원산업]
동원산업 CI. [제공=동원산업]

동원산업이 보령바이오파마 인수에 손을 떼기로 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동원산업은 앞서 22일 “보령바이오파마 인수와 관련해 2월23일부로 부여받았던 실사우선권을 양사 간 합의에 의해 해지했다”며 “본 건에 대한 인수를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동원산업은 한 달 전인 지난달 23일 공시에서 “보령파트너스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며 “보령바이오파마의 단독 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결과에 따라 배타적 우선협상권을 부여받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보령바이오파마 인수 철회는 동원산업과 보령 간 매각가 차이 등 서로 기대치가 달라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령바이오파마는 1991년 설립된 회사로서 보령그룹의 백신·신약 개발을 담당해 왔다. 국내 최초로 경구용 장티푸스 백신을 개발했다. 국내 3위 백신 제조기업으로서 1000억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영업이익은 2021년 기준 199억원이다. 업계에선 규모가 큰 편은 아니지만 안정적인 흑자를 낸다는 점에서 매력적으로 본다.

업계에선 동원이 보령바이오파마를 인수하게 되면 주력인 수산업은 물론 바이오산업까지 사업다각화를 꾀하는 한편, 기존의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GNC’뿐만 아니라 새로운 건강기능식품 사업 추진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 일각에선 백신을 주력으로 하는 이 회사의 유통구조 특성상 공공물량 비중이 커 미래 성장성 면에서 높은 점수를 얻기 힘들다는 의견도 존재했다.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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