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경제회복 지연”‧푸틴 “타국 억제행태 횡행”… 美 작심비판
시진핑 “경제회복 지연”‧푸틴 “타국 억제행태 횡행”… 美 작심비판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3.03.20 14: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연합뉴스)

중국과 러시아 정상이 미국을 겨냥한 작심발언으로 반미감정을 드러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미국의 패권 해악으로 세계경제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고 날을 세웠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미국으로 인해 국제 안보의 틀이 허물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20일 중국 관영 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를 국빈 방문하는 시 주석은 러시아 매체에 실은 기고문을 통해 “세계 경제 회복을 지연시키고 있다”며 미국을 겨냥한 발언을 내놨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시 주석은 “(미국의) 패권, 패도, 괴롭힘 행태의 해악이 심각하고 엄중하다”며 “모든 나라에 통용되는 통치 모델은 없으며, 한 나라가 결정하면 그만인 국제 질서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국제사회는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평화·발전·협력·공영의 역사적 흐름은 막을 수 없고 세계 다극화·경제 글로벌화·국제관계 민주화의 대세는 되돌릴 수 없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도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에 보낸 기고문을 통해 “서방 집단은 끊임없이 상실해가고 있는 지배적 지위에 점점 더 절망적으로 집착하고 있다”며 “미국은 러시아와 중국에 대해 ‘이중억제’ 정책을 채택하고, 미국의 지령에 굴복하지 않는 모든 나라를 억제하려 하는 행태가 갈수록 횡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제 안보와 협력의 틀이 허물어지고 있다”며 “서방이 우크라이나 위기를 촉발해 끊임없이 불에 기름을 부은 것이 지금 가장 눈에 띄지만, 그것이 국제적 주도권과 단극적 세계질서를 유지하려는 유일한 시도는 아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침투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무엇보다 “불법적인 독자 제재는 받아들일 수 없으며 반드시 취소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양국 정상은 협력을 통해 서방 중심의 체제에 반기를 들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또 두 나라의 우호 및 협력 강화의지도 드러냈다.

시 주석은 “오늘날 중·러 관계는 어렵게 얻은 것”이라며 “중·러 우정은 긴 세월 유지된 것으로, 더욱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것을 우리는 깊이 느끼고 있다. 양자 무역 규모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도 “이번 중러정상회담에서 우선적으로 논의할 의제 중 하나는 경제·무역 협력 동반자 관계”라고 뜻을 모았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