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 소비'에 지난해 카드 사용액 사상 첫 1000조 돌파
'보복 소비'에 지난해 카드 사용액 사상 첫 1000조 돌파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3.03.20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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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순이익은 4.0% 감소…이자·대손충당금 비용 증가 여파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지난해 연간 카드 사용액이 사상 처음으로 1000조원을 돌파했다. 코로나19로 억눌렸던 보복 소비가 확대한 결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금감원)이 20일 발표한 '2022년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1076조60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960조6000억원)과 비교하면 116조원(12.1%) 늘어난 수준이다. 

신용카드 이용액은 884조원으로 전년(779조원) 대비 105조원(13.5%) 증가했다. 

또 체크카드 이용액은 192조6000억원으로 전년(181조6000억원) 대비 11조원(6.1%) 늘었다.

반면 카드대출 이용액은 103조8000억원으로 전년(107조2000억원)보다 3조4000억원(3.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 이용액은 57조4000억원으로 2조3000억원(4.2%) 늘었지만 장기카드대출(카드론) 이용액은 46조4000억원으로 5조7000억원(10.9%)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1월부터 카드론에 대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 등 대출 규제가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카드 사용액은 늘었지만 전업카드사 순이익은 2조6062억원으로 전년(2조7138억원) 대비 1076억원(4.0%) 감소했다.

가맹점수수료수익(206억원)과 카드대출수익(496억원), 할부카드수수료수익(3892억원), 기업대출 등 관련 이자수익(3445억원)은 증가했지만 이자비용(8254억원), 대손충당금 적립액 증가에 따른 비용(4503억원), 판매비 및 관리비(1387억원)가 증가한 영향이 컸다.

이성희 여신금융감독국 건전경영팀 팀장은 "일반적으로 카드 결제 금액은 국내총생산(GDP) 등 물가 상승 여파로 통상 전년보다 3% 정도 늘어난다"며 "그럼에도 지난해 카드사 순이익이 감소한 것은 이자수익보다 조달 비용과 대손충당금 적립액 증가에 따른 비용 증가가 더 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신용카드 발급매수는 1억2417만매로 지난해 말(1억1769만매) 대비 648만매(5.5%)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체크카드 발급매수는 간편 결제 활성화로 1억611만매에서 1억517만매로 94만매(0.9%) 줄었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