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푸틴 정상회담… 우크라전 메시지 주목
시진핑-푸틴 정상회담… 우크라전 메시지 주목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3.03.20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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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러시아를 찾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회담한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부터 3일간 시 주석이 푸틴 대통령의 초청으로 러시아를 방문한다고 전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시 주석은 10일 국가주석 및 국가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으로 재선출돼 사상 첫 3연임 국가 주석에 오른 뒤 첫 외국 방문지를 러시아로 정했다. 푸틴 대통령과의 대면 회담은 지난해 9월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이후 7개월 만이다. 

양국 정상은 대미 전선을 구축하는 방안에 대해 집중 논의한다. 특히 시 주석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중재 역할을 할지가 관심이다. 시 주석은 최근 중동의 앙숙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국교 정상화를 중재한 바 있다. 중국 중재로 사우디와 이란은 관계 정상화에 합의하고 상호 대사관을 다시 열기로 했다. 

시 주석은 러시아 방문과 함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과도 화상회담을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번 방러를 계기로 시 주석이 젤렌스키 대통령과도 접촉해 정전 협상 중재 방안을 내놓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앞서 브리핑에서 "시 주석의 러시아 방문은 평화의 여정"이라며 "우크라 문제에 대한 화해를 권하고 대화를 촉진하는 데 건설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을 방문을 앞두고 중국 인민일보 기고를 통해 "우크라 전쟁을 중재하려는 중국의 의지를 환영하고 양국 관계가 역대 최고점에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지난해 4월 평화회담을 중단한 것은 러시아가 아니다. 평화 프로세스의 미래는 새로운 지정학적 현실을 고려하면서 의미 있는 논의에 참여하려는 의지에 달렸다"며 우크라와 서방을 비난했다. 또 서방이 자국의 핵 안보를 위협하려 한다고도 주장했다. 

미국과 서방 국가들은 시 주석이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을 통해 중구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현재 휴전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러시아에만 이득을 가져다주는 것이라고도 분석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우린 지금 당장 휴전하자는 요구를 지지하지 않는다. 지금 휴전하는 것은 사실상 러시아 점령지에 대한 승인이다"며 "러시아는 휴전을 활용해 우크라에서의 위치를 더욱 확고히 하고 군대를 재정비해 그들이 선택한 시기에 공격을 재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