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국익 내팽개치고 외교 문제까지 방탄 방패로 쓰나"
野 "외교참사 초래하고도 '역사적 결단' 홍보하니 '뻔뻔'"
여야는 주말인 19일에도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간 한일정상회담 결과를 놓고 공방을 이어갔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공세를 이어가는 야당을 향해 "외교 문제까지 방탄 방패로 쓰나"라고 맞받아쳤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독도 영유권·위안부 합의 문제가 거론됐다는 일본 현지 언론 보도와 관련해 진실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우선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정조준했다. 김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민생을 놓고 잘하기 경쟁을 하자던 이 대표가 12년 만의 한일정상회담을 폄훼하고 나선 것은 제1야당 대표로서 너무나 가볍고 무책임한 선동이 아닐 수 없다"며 "큰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주목할 만한 성과에도 여전히 구한말 식 죽창가를 외치며 수구꼴통 같은 반일 선동질에 매달리고 있으니 그저 개탄스러울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강민국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이 대표가 '자위대 군홧발' 운운하며 연일 윤석열 정부의 강제징용 해법과 대일외교를 비난하고 있다"면서 "국익은 내팽개치고 외교 문제까지 방탄 방패로 쓰나"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 속셈은 윤석열 정부가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내린 정치적 결단을 국민의 반일 감정을 이용해 정쟁화하려는 것"이라며 "지역 토착 비리 범죄 혐의자가 갑자기 애국투사로 보이는 게 아니고, '죽창가'를 부른다고 지은 죄가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이 대표가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반면 민주당은 '독도 영유권·위안부 합의 문제'와 관련해 진실 규명을 촉구했다.
임오경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일본 기하라 세이지 관방 부장관은 회담 직후 (현지 언론에) '독도 문제가 포함됐고, 위안부 합의의 착실한 이행을 요구했다'고 밝혔다"며 "그런데도 대한민국 대통령실은 전혀 그런 사실이 없었다고 강변하기만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임 대변인은 "일본 주장이 사실이 아니면 왜 거짓말을 하냐고 항의하지 못하느냐"며 "거짓말을 하는 것은 일본이냐, 아니면 한국이냐"고 반문했다.
오영환 원내대변인도 서면 브리핑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의 설명을 언급하며 "기시다 총리의 해당 언급이 있었다는 말이냐. 그런데도 윤 대통령은 맞받아 따지지 않고 침묵으로 넘겼다는 말이냐"고 따졌다.
앞서 박 장관은 전날 KBS 9시 뉴스에서 "독도라든지 위안부 문제는 의제로서 논의된 바 없다"면서도 "정상회담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오 원내대변인은 "일본 정부는 정상회담 내용을 언론에 공개했는데, 윤 대통령이 공개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국민들에게 사실을 알릴 자신이 없기 때문"이라며 "이런 외교참사를 초래하고도 역사적 결단이라며 방일외교 성과를 홍보하고 있으니 참 뻔뻔한 대통령이고 정부"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앞서 지난 17일 언론 공지를 통해 "한일정상회담에서 위안부 문제든, 독도 문제든 논의된 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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