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무인기 사건 관련 통화… "오판 막기 위해 소통 필요"
미러, 무인기 사건 관련 통화… "오판 막기 위해 소통 필요"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3.03.16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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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 (사진=연합뉴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 (사진=연합뉴스)

미국과 러시아가 무인기 충돌 사건을 놓고 대치를 이어갔다. 양국은 공방을 벌이면서도 이 사건이 군사적 충돌로까지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대화 채널을 가동했다. 

미국은 러시아의 위험스러운 행동을 규탄하며 이같이 밝혔다고 16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14일(현지시간) 미군 무인기와 러시아 전투기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맞닿아 있는 흑해 상공에서 충돌해 무인기가 추락했다. 

흑해 상공 국제공역에서 운항 중이던 미 공군의 정보감시정찰(ISR) 무인기 MQ-9가 러시아의 SU-27기에 부딪혔다. 물리적 충돌로 미군기가 추락하는 것은 냉전 이후 처음이다. 

미군 유럽사령부는 러시아 측이 비전문적인 방식으로 조종해 충돌했다고 주장했다. 국방부도 이날 같은 내용을 지적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우크라인 방윈연락그룹(UDCG) 회의에서 "이 위험한 사건은 국제 공역에서 러시아 조종사들에 의한 위험하고 안전하지 않은 행동 패턴의 일부"라며 "러시아는 군용기를 안전하고 전문적인 방식으로 운용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국제법이 허용하는 곳은 어디든 비행하고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는 흑해상에 설정한 비행제한 구역을 미국이 무시했다고 주장하며 영해 침범을 불허할 것이라고 맞섰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이후 우리가 흑해 연안에 비행제한 구역을 설정한 사실을 미국이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며 "이런 객관적 사실에 대한 무지는 미국이 대결적 접근을 고조하기 위해 일종의 도발을 끊임없이 모색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설전이 오가는 가운데 양국은 군사적 충돌의 확대를 방지하기 위해 상황 관리를 시도 중이다. 미국 정치권 일각에서는 러시아에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양국 정부는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오스틴 장관은 세리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통화하며 "서로에게 관여하는 것은 매우 핵심적이며 이것이 오판을 막는 것을 돕는다"고 전했다. 양국 합참의장도 곧 통화로 추가적인 의견 교환에 나설 예정이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