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신이인 첫 시집 '검은 머리 짐승 사전'
[신간] 신이인 첫 시집 '검은 머리 짐승 사전'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3.02.15 16: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민음사)
(사진=민음사)

2021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신이인의 첫 시집 ‘검은 머리 짐승 사전’이 출간됐다.

15일 민음사에 따르면 ‘검은 머리 짐승 사전’이 ‘민음의 시’ 시리즈로 독자들과 만난다.

‘완벽한 관리자이면서 특별한 난동꾼’이라는 심사평과 함께 데뷔한 신이인은 2022년 문지문학상 후보로 선정됐다.

2022년에는 ‘시소’ 프로젝트의 ‘여름의 시’에 꼽히는 등 신인임에도 평단의 꾸준한 관심을 받아 왔다.

관리자와 난봉꾼이라는 모순된 수식어에 걸맞게, 신이인의 시에는 시 전체를 압도하는 이미지에 더해 그 바깥으로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잉여의 감정과 존재들이 있다.

잘못된 장소에 불시착한 채로 시작하는 시들은 아름답지도 매끄럽지도 않은 ‘검은 머리 짐승’들을 얽히고설킨 채로 늘어놓고 그 엉망진창을 즐겁게 유희한다.

가볍게 뛰어넘고 일탈하는 시인의 시처럼 짐짓 태연하게, ‘아무것도 아닌 듯이 소개해 주고 싶은’ 신이인의 첫 번째 세계다.

전승민 문학평론가는 “신이인의 세계에서 우리는 타자들의 이질적인 실존이 주체를 불편하게 하는 이물감에 그치지 않고 괴상한 매력으로 전환되며 끈질긴 사랑으로 올라서는 순간들, 동물 앞에서 동물이 되는 상호타자로의 무수한 전환이 이뤄지는 퀴어한 특이점을 목도한다”고 말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