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웅 “아바타같은 3D영상기술 있다”
이재웅 “아바타같은 3D영상기술 있다”
  • 오승언기자
  • 승인 2010.02.24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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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돈 없어 못만들어”…콘텐츠 제작 환경에 ‘쓴소리’
“우리도 아바타같은 3D 영상기술은 갖고 있다.

하지만 스토리, 돈이 없어 힘들다.

” 한국콘텐츠진흥원 이재웅(57) 원장이 24일 우리나라의 콘텐츠 제작 환경에 쓴소리를 쏟아냈다.

“아바타를 만드는 데 6000억원이 들었다.

하지만 우리의 경우 한콘진 전체 예산이 1723억원”이라고 답답해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작비 100억원, 200억원 모으기도 엄청 힘들다”며 “정부에서 펀드 등을 통해 국내만이 아니라 미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콘텐츠에는 과감히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상암동 건물에 공간을 마련, 드라마 제작사를 선정해 키우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단, 경영과 제작이 분리된 곳이어야 한다.

“우리나라 제작사들은 제작하는 사람이 돈도 받으러 다니고 그러는데 그렇게 해서 콘텐츠 산업이 제대로 발전하겠느냐”며 “우리가 회계 감사도 하고 제대로 된 지원을 하겠다”고 제안했다.

“장비, 시설 등을 지원하고 작품, 유통, 마케팅, 투자 등 제작 기획부터 마케팅까지 전 단계를 지원할 생각이 있다”며 “장비, 시설, 경영체제 등을 제대로 갖춘 제작사 하나 키워볼 생각”이라는 것이다.

감독, PD 한 명이 작품을 만드는 데 대부분의 역할을 하는 환경에도 불만을 토로했다.

“이런 환경에서는 두, 세편을 제작하면 결국 한계가 나온다”며 “한 사람이 하니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오질 않는다”고 짚었다.

“미국에서는 시나리오 기획 단계부터 감독이 아이디어를 내놓으면 작가들이 시나리오를 완성하는 등 스토리 하나도 여러 사람이 함께 한다”며 “그래서 우리가 인재 양성을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콘텐츠’ 진흥원으로 바뀐 후 게임에 소홀해졌다는 지적에는 “올해 게임에 136억원을 지원한다.

작년보다 증가한 규모”라고 일축했다.

“이것은 제작지원본부가 지원하는 것이고 문화기술본부에서도 따로 지원할 수 있어 지원 규모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아직은 한국이 온라인 게임 종주국이지만 오래 버티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도 내비쳤다.

“3년 내에 미국과 중국이 거대 자본으로 들어오면 우리는 꼼짝 못할 것”이라며 “업체들이 분발해서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등 선두자리를 뺏기지 않도록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사전심의제도에 대해서는 “중독성 등 게임의 부정적인 면을 도외시할 수는 없지만 그건 컨설팅 등 다른 방법을 통해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영상이든 게임이든 규제가 아니라 진흥 위주로 가야한다.

그런 면에서 사전규제는 없어지고 사후심의제도로 바뀌어야 한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