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이상민 탄핵, 尹정권 스스로 초래한 결과"
박홍근 "이상민 탄핵, 尹정권 스스로 초래한 결과"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3.02.09 10: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진심 어린 사과, 정치·도의적 책임 거부"
"尹대통령, 무책임한 지도자라 기록될 것"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9일 "헌정 사상 처음으로 국무위원인 장관의 탄핵을 추진할 수밖에 없었던 건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국가적 대참사가 발생했음에도 진심 어린 공식 사과와 정치적·도의적 책임마저 거부한 윤석열 정권이 스스로 초래한 결과다"고 쏘아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국회는 어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 소추를 가결했다.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무한 책임져야 한다는 실천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충분한 시간과 기회를 줬음에도 주무 장관과 대통령이 끝내 거부한 책임을 국회가 대신해 묻기까지는 103일이 걸렸다"면서 "국민을 지키지도 못했고, 유가족의 가슴에 대못까지 박은 이 장관을 계속 두둔만 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은 헌법과 국가가 정한 국가의 제1공복으로서 의무를 저버린 무책임한 지도자로 우리 역사에 부끄럽게 기록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정을 무한 책임지는 여당 국민의힘은 국민의 뜻을 받들어 이 장관을 자진 사퇴시키고 민심을 수습하긴커녕 윤 대통령의 명령만 받들어 정권 옹위, 장관 방탄에만 여념 없는 꼭두각시 모습을 우리 정당사에 길이 남겼다"고 질타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제 바통은 헌법재판소로 넘어갔다. 헌법재판소는 우리 헌법을 수호하는 독립적인 헌법 전담 재판 최고 법원"이라면서 "헌법재판소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은 국가의 제1책무라는 국민 상식과 헌법 정신에 입각해 공정하고 현명한 심판을 내려줄 거라고 기대한다"고 압박했다.

다만 "검찰 공화국의 대통령실과 집권 여당은 법전 하나만 믿고 마치 헌재 재판관이라도 된 것처럼 탄핵 심판 결과에 대해 경솔한 발언들을 미리 쏟아내고 있다"며 "그럴 거면 탄핵 제도와 헌법재판소는 왜 있나. 이는 국민을 갈라치기 위한 저열한 정치 행태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아울러 "국민을 찬반의 극강 구도로 만들어 여론을 호도하고 참사 책임을 면하기 위한 나쁜 정치"고 손가락질했다.

그는 "윤석열 정권은 반성도 없이 국민과의 정면 대결을 선택했다. 대통령은 직무 정지를 대신할 실무형 차관을 검토 중이라 하고, 대통령실은 가결 소식에 '의회주의 포기', '부끄러운 역사'를 운운했다"면서 "이 장관은 지금도 유가족을 만나본 적 없어 자신의 파면 이유를 모르겠다며 국민과 유가족을 기만했다"고 꼬집었다.

박 원내대표는 "난방비는 전 정부 탓, 이태원 참사는 국민 탓, 탄핵소추는 국회 탓이라고 하면 윤석열 정권의 총체적 무능은 책임이 없다고 믿는 거냐"면서 "159명의 생명을 잃고도 참회는커녕 머리 한 번 진심으로 조아려 본 적 없는 오만한 정권이 국민을 지키지 못한 주무 장관을 지키기 위해 국회를 탓하며 적반하장식 막말 쏟기에 올인하는 행태, 이게 윤석열 정권의 본질이다. 대통령은 사과하고, 장관은 탄핵 심판을 기다리며 자성하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