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주주환원 확대' 움직임…배당 기대감↑
금융지주 '주주환원 확대' 움직임…배당 기대감↑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3.02.06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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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최대실적…배당성향 확대 목소리 높아져
(사진=각사)
(사진=각사)

국내 금융지주사의 배당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주사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실적을 일궈낸 만큼 이익에 비례한 적극적인 주주환원 행보를 펼칠 것이란 예상에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7일을 시작으로 4대(KB·신한·하나·우리) 금융지주의 실적과 함께 배당금 등 주주환원 규모가 발표된다.

4대 금융지주는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증권가가 예상하는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6조5247억원이다. 이는 전년(14조5429억원) 대비 13.6%(1조9818억원) 불어난 규모다.

금융지주들이 호실적을 거두면서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도 덩달아 커졌다. 이를 반증하듯 올해 들어 4대 금융지주의 주가는 연초부터 사장 평균 대비 더 높은 상승세를 보이는 중이다.

시장 금융지주의 주주환원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행동주의 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지난달 초 주요 금융지주사가 시장의 저평가를 극복할 수 있도록 주주환원을 확대하는 정책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4대 금융지주의 배당성향은 25% 안팎 수준이다. 배당성향은 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율이다. 지주사가 1조원의 순이익을 벌면 이 중 2500억원을 배당금으로 주주에게 돌려주는 셈이다.
금융지주 배당성향은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에는 금융당국의 배당 자제 권고로 주춤했으나 이듬해인 2021년부터는 조금씩 확대되는 모양새다.

금융지주사들은 그동안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 강화의 의지를 보였다. 대표적으로 분기·중간배당의 도입을 들 수 있다. 이전까지 금융지주들은 주로 연말배당 1회만 실시했으나, 최근 들어서는 1년에 최대 4번의 배당을 진행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2021년 2분기 금융지주 중 처음으로 분기배당을 시행했고, 지난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를 정례화 했다. 올해는 자본비율을 12%대로 유지하고 이를 초과한 부분에 대해서는 주주환원을 원칙으로 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는 등의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KB금융도 지난해 첫 분기배당을 실시했고, 우리금융은 분기배당의 직전 단계인 중간배당의 기준일을 명시한다는 내용의 정관변경을 진행했다. 2015년부터 중간배당을 실시하고 있는 하나금융 역시 분기배당 전환을 검토 중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도하게 저평가된 주가 개선을 위한 금융지주의 주주환원 확대 노력과 자본시장의 요구가 맞물려 있다”며 “지속 가능한 은행주 주주환원율 상한은 30~35%가 적정 수준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