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최대 실적' 삼성엔지니어링, 성장 지속 전망
'10년 만에 최대 실적' 삼성엔지니어링, 성장 지속 전망
  • 남정호 기자
  • 승인 2023.02.0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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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수주 '외형 성장'에 더해 수익성도 개선
중동 석유기업 중심 대형 사업 발주 본격화
서울시 강동구 삼성엔지니어링 본사. (사진=신아일보DB)
서울시 강동구 삼성엔지니어링 본사. (사진=신아일보DB)

삼성엔지니어링이 지난해 매출과 수주 등 외형 성장과 함께 수익성도 개선하면서 10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투자업계는 중동 석유기업을 중심으로 대형 사업 발주가 본격화해 올해도 삼성엔지니어링의 성장세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6일 삼성엔지니어링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해 연결기준 잠정 매출액은 10조54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매출액 7조4867억원 대비 34.3% 증가한 수치로 지난 2012년 11조4402억원 기록 후 10년 만에 최대치다. 

영업이익도 7029억원으로 전년 5033억원 대비 39.7% 늘며 10년 만에 최대 실적을 보였다. 당기순이익 역시 작년 3511억원보다 69.6% 급증한 5953억원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

이 같은 실적 향상은 비화공 부문에서 그룹사 공사 매출이 작년 4분기에 집중되고 고수익 현장 매출 비중이 커지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영향이다. 다만 화공 부문은 태국 타이오일 프로젝트에서 예정 원가율 상향으로 마진율이 둔화했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에서도 멕시코, 말레이시아와 중동 지역 대형 프로젝트 매출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면서 외형 성장과 함께 수익성이 개선됐다"며 "전사적으로 추진 중인 모듈화, 자동화 등 혁신전략 성과도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했고 산업환경 부문도 안정적 수익구조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이선일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비화공 부문의 경우 수익성이 좋은 프로젝트 위주로 매출액이 많이 늘어났다"며 "화공 부문 일회성 비용으로 수익성이 다소 떨어졌지만 비화공 부문이 이를 만회하고도 남았다"고 분석했다.

2020~2022년 삼성엔지니어링 실적 추이(단위:억원). (자료=삼성엔지니어링 2022년 4분기 경영실적 보고서)
2020~2022년 삼성엔지니어링 실적 추이(단위:억원). (자료=삼성엔지니어링 2022년 4분기 경영실적 보고서)

지난해 삼성엔지니어링은 전년 대비 45.3% 증가한 10조2336억원 규모 새 사업을 따내며 10년 내 최고 신규 수주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 회사는 올해도 풍부한 파이프라인을 통한 수익성 중심 선별 수주와 'FEED(기본설계) to EPC(설계·조달·시공)' 전략에 기반한 연계 수주로 안정적 성장을 이어갈 계획을 밝혔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미래 신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인재 양성을 통해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회적 난제를 해결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남들과 다른 혁신을 통해 차원이 다른 EPC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

투자업계는 중동 지역 국영석유기업들을 중심으로 대형 EPC 프로젝트 발주가 본격화하는 등 해외 발주 환경이 우호적인 만큼 삼성엔지니어링이 올해도 수주와 매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봤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2023년은 FEED to EPC 전략의 실전 수행 결과가 본격화되는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멕시코 DBNR(도스보카스 정유), 사우디아라비아 우나이저, 사라왁 메탄올, 셸 OGP(육상 가스 플랜트) 등 수행 혁신이 접목된 프로젝트가 전체 화공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며 이익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은 과거 석유화학 시황에 따라 화공 부문 수주가 결정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그러나 2023년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수소·암모니아·CCUS(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수처리 등 그린 프로젝트는 탄소중립이라는 변화 속 명확한 성장을 보일 전망이며 삼성그룹 공사는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해 매출과 이익에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실적 목표로 수주 12조원과 매출 10조5000억원, 영업이익 7650억원을 제시했다. 이는 작년 대비 각각 17.3%와 4.4%, 8.8% 많은 수준이다.

south@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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