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미에 ‘정면대결’ 시사… 한반도 긴장감 고조
北, 한미에 ‘정면대결’ 시사… 한반도 긴장감 고조
  • 허인 기자
  • 승인 2023.02.02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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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무성 대변인 “美의 어떤 군사 기도에도 초강력 대응”
열병식서 무력 과시 가능성… 순안공항 등에 병력집결
북한 최선희 외무상.(사진=연합뉴스)
북한 최선희 외무상.(사진=연합뉴스)

한미의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 움직임에 북한이 “핵에는 핵으로”라며 초강력 대응을 시사해 한반도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7차 핵실험 준비를 완료한 북한이 정세 격화의 책임을 미국에 돌리며 무력 도발 재개의 포석을 다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최근 한미국방장관회담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전략자산을 더 많이 전개할 것’이라고 밝힌 점을 거론하며 “어떤 군사적 기도에도 ‘핵에는 핵으로, 정면대결에는 정면대결로’라는 원칙에 따라 초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변인은 이어 “미국이 조선반도(한반도)와 주변지역에 전략자산들을 계속 들이미는 경우 우리는 그 성격에 따라 어김없이 해당한 견제 활동을 더욱 명백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담화는 한미국방회담에 대한 반발 성격으로 한미 공군이 올해 첫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한 지 채 하루도 안 돼 나왔다.

앞서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지난달 31일 서울에서 회담을 하고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를 논의했다. 오스틴 장관은 회담에서 변함없는 ‘확장억제’ 정책을 재확인 한 후 미측 전략자산을 동원한 연합훈련으로 실행력을 과시했다.

한미 공군은 국방회담 다음날인 1일 미 전략자산 전개 하에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했다. 훈련에는 우리 군의 F-35A 전투기와 미국의 B-1B 전략폭격기 및 F-22·F-35B 전투기 등이 동원됐다.

북한은 한미의 북핵 대응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전면전을 불사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특히 이달 예정된 한미 확장억제수단 운용연습(DSC TTX) 등과 관련해 “전면대결의 도화선에 불을 지피려 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북한이 담화에서 ‘정면대결’을 거론한 만큼 한미연합훈련에 대응한 도발이 재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오는 8일 인민군 창건 75주년을 기념해 열병식을 열고 무력을 과시할 가능성도 크다.

북한 평양 순안공항과 미림비행장 북쪽 열병식 훈련장에는 수만 명의 병력이 집결하고 수십 문의 무기가 동원된 동향이 포착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북한의 담화와 관련해 “우리는 역내에서의 우리의 연합훈련이 북한에 대한 도발이 된다는 생각을 거부한다”며 “북한에 대해 적대적 의도가 없으며, 양국 및 역내 폭넓은 우려 사안을 다루기 위해 진지하고 지속적인 외교를 추구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고 강조했다.

i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