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역대급 실적에 '연봉의 절반' 성과급 잔치
손보사, 역대급 실적에 '연봉의 절반' 성과급 잔치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3.02.01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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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손 폭탄 인상·자동차 보험료 찔끔 인하 눈총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올린 손해보험사가 임직원 연봉의 50% 달하는 성과급을 쏜다. 

코로나19로 인한 이동량 감소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하락한 데다 백내장 심사 강화 등 실손의료보험(실손보험) 등 장기보험 손해율도 개선된 영향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사상 최대 실적에도 매년 실손보험료는 큰 폭으로 올리고, 자동차보험료는 찔끔 인하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사 빅5(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은 사상 최대 실적에 따라 역대급 성과급 잔치를 연다. 

실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손해보험사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4조81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85억원(22.3%) 증가했다.

지난해 실적을 먼저 발표한 삼성화재의 경우 전년 동기(1조5069억원) 대비 6.6% 증가한 1조606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1조1247억원) 대비 14.1% 늘어난 1조2837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손해보험사들의 역대급 실적은 지난해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 손해율 하락으로 보험영업이익이 개선된 데다 투자영업이익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 90%에 달하는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의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평균 80.2%로 전년(80.3%) 대비 0.1%p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통상 손해율 80% 선을 자동차보험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여기에 백내장 보험료 지급 심사, 보험사기 감독 강화 등으로 실손보험 등 장기보험 손해율도 개선됐다. 

이에 삼성화재는 연봉의 47%에 달하는 성과급을 임직원에게 챙겨줬다. 전년 평균 38%보다 9%포인트(p) 인상된 수준이다.

DB손해보험은 기본급의 50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이는 연봉의 40%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지난해 33%보다 7%p 올랐다.

이밖에도 KB손해보험은 상여금의 550%, 메리츠화재는 연봉의 50%에 달하는 성과급 지급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사상 최대 실적에도 매년 적자를 핑계로 실손보험료는 큰 폭으로 올리고, 자동차보험료는 찔끔 인하하며 생색만 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보험사들은 매년 적자, 손해율을 핑계로 보험료만 올리고 있다"면서 "과잉진료, 보험사기 등 손해율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은 마련하지 않은 채 보험료 인상으로 소비자 부담만 키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실손보험료는 최근 5년간 매년 평균 4~14% 인상됐다. 올해도 보험사들은 적자를 핑계로 실손보험료를 지난해보다 8.9%가량 인상했다. 

반면 자동차 보험료 인하는 2%대에 그쳤다.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은 이달부터 자동차 보험료를 인하한다. 

자동차 보험료가 연평균 65만~70만원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2% 인하 시 계약당 보험료는 약 1만3000~1만4000원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기업의 본질은 이윤 추구에 있지만 고물가에 따른 사회적 부담을 완화하고자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결정한 것"이라며 "2% 인하 수치가 상대적으로 적게 느껴질 수 있지만 자동차보험 부문이 큰 보험사 등의 경우 작은 규모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