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베르시포로신' 글로벌 시장 진출 물꼬
대웅제약, '베르시포로신' 글로벌 시장 진출 물꼬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3.01.31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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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P와 중화권 기술수출 계약 체결…4130억 규모
61억달러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시장 공략 시동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왼쪽)와 다렌 멀서 씨에스파마슈티컬스(CSP) 대표가 계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대웅제약]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왼쪽)와 다렌 멀서 씨에스파마슈티컬스(CSP) 대표가 계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대웅제약]

대웅제약이 개발 중인 세계 최초 혁신 신약(First-in-class) PRS(Prolyl-tRNA Synthetase) 저해제 기전의 ‘베르시포로신(DWN12088)’이 글로벌 시장 진출 물꼬를 텄다.

대웅제약은 영국 소재 씨에스파마슈티컬스(CSP)와 베르시포로신의 중화권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CSP와의 계약 규모는 중국, 홍콩, 마카오 등의 중화권에 베르시포로신의 특발성 폐섬유증을 비롯한 적응증 확대에 따라 약 4130억원(3억3600만달러)이다.

대웅제약은 이번 계약으로 CSP로부터 최대 약 934억원(7600만달러)의 기술료와 연간 순매출액 기준 두 자릿수 이상의 비율로 로열티를 지급받게 된다. CSP는 베르시포로신의 중화권 임상개발과 상업화를 담당한다.

CSP는 희귀질환 분야를 전문으로 중화권 시장 내 제품 개발·상업화에 중점을 두고 있는 글로벌 제약 회사로서 대표 및 임원진들의 오랜 다국적사 경험을 통해 신약 인허가, 사업화 등에 대한 전문적인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 섬유증 등 희귀질환과 안과학 분야의 혁신적인 포트폴리오 확장을 하고 있다.

베르시포로신은 콜라겐 생성에 영향을 주는 PRS 단백질의 작용을 감소시켜 섬유증의 원인이 되는 콜라겐의 과도한 생성을 억제해 항섬유화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Research And Markets)에 따르면,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시장은 매년 7%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2030년 61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베르시포로신은 지난해 미국과 한국에서 다국가 2상 임상 승인을 받았다. 또 미국식품의약국(FDA) 패스트 트랙 개발 품목으로 지정됐고 국내 국가신약개발사업단의 국가신약개발사업 지원 과제로도 선정됐다.

대웅제약은 베르시포로신의 이번 중화권 기술수출 계약이 회사 첫 번째 세계 최초 혁신 신약의 글로벌 진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는 “베르시포로신의 글로벌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해 CSP와 중화권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기대가 크다”며 “전 세계 61억 달러에 달하는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시장에서 중화권 기술수출 계약을 발판 삼아 글로벌 제약 산업의 게임 체인저로 나아가겠다”고 전했다.

대런 머서(Darren Mercer) CSP 대표는 “특발성 폐섬유증은 현재 중국에서 진단 후 2~3년 내 절반 이상의 환자가 사망하는 중요 희귀질환인 만큼 베르시포로신의 중화권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는 데 의미가 크다”며 “이번 계약 체결을 통한 당사의 희귀 질환 포트폴리오 강화와 함께 오는 2024년 상반기 완료 예정인 베르시포로신의 특발성 폐섬유증 임상 2상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