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강' 김기현-안철수, 신경전 치열… 조경태 '민생'
'양강' 김기현-안철수, 신경전 치열… 조경태 '민생'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3.01.30 16: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金 "당내 의원, 安 지지 안해" vs 安, 여론조사 '1위' 역전
趙 "난방비 지원 위해 6.4조 추경"… 최고위원 출마 러시
지난 15일 국회에서 열린 서울시 양천구 해누리타운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 양천갑 당원대회에서 당대표에 출마한 김기현 의원(오른쪽)과 안철수 의원이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5일 국회에서 열린 서울시 양천구 해누리타운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 양천갑 당원대회에서 당대표에 출마한 김기현 의원(오른쪽)과 안철수 의원이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본격 레이스의 신호탄을 올렸다. 현재 당대표 선거가 김기현·안철수 의원의 양강 구도로 좁혀지면서 두 후보 간 신경전도 과열되는 모습이다.

김 의원은 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내가 알기론 우리 당내 현역 의원들 중 안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은 들어본 적이 없다"며 "어떻게 그렇게 본인의 리더십에 대해 현역 의원들이 지지하는 분이 없는지 한번 본인 스스로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초강수를 뒀다.

그러면서 "요즘 안 후보는 사사건건 자꾸 발목 잡기를 하는 것 같다"며 "비판을 위한 비판도 한두 번이지, 좀 과도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지금도 여전히 계속 비판을 위한 비판, 발목잡기만 계속한다면 결코 성공적인 모습으로 당에 안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해당 발언은 당에 오랫동안 몸담은 자신의 강점을 내세우는 동시에 안 의원이 당내 세력에서 약하다는 당 안팎의 시선을 정조준한 것으로 해석된다.

안 의원은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 이후 지지율에서 상승 곡선을 그린다. 나 전 의원은 출마 전 윤석열 대통령·대통령실과 불협화음을 냈는데, 이 과정을 지켜보던 나 전 의원 지지층이 '친윤' 세력인 김 의원이 아닌 안 의원에게 흡수됐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날 알앤써치(아시아투데이 의뢰, 지난 27~28일, 국민의힘 지지층,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의 '가장 적합한 국민의힘 대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안 의원은 지지율 39.8%으로 1위를 기록했다. 직전 조사(19.8%)와 비교하면 20.0%p 급상승한 수치다.

김 의원은 지난 조사(23.5%)에서 1위를 차지했던 것과 달리, 이번 조사에서 13%p 상승한 36.5%의 지지율을 얻는 데 그쳐 2위로 밀려났다.

이번 조사에서 안 의원과 김 의원 사이 지지율 격차는 3.3%p로 오차범위(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7%p) 안에 머무르지만, 그래도 순위 변동이 일어난 건 주목할 대목이다.

이어 황교안 미래통합당(옛 국민의힘) 전 대표 7.2%(5.0%p↓), 조경태 의원 3.4%(0.4%p↑), 윤상현 의원 2.4%(2.8%p↓) 순이었다. '기타 후보'와 '적합후보 없음'은 각각 4.2%, '잘 모름'은 2.3%를 기록했다. 

안 의원은 다음에 총선 승리를 위해 수도권 출신 대표가 당선돼야 한다는 '수도권 대표론'을 주요 기치로 내세우고 있다. 이를 강조하듯 이날 인천 일대를 훑으며 수도권 지역 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했다.

또 다른 당권주자인 조경태 의원은 '김기현-안철수' 양강 구도 가운데서 민생 현안을 띄워 차별화를 뒀다.

조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최근 난방비 폭탄 사태 관련, 전 국민에게 난방비 지원을 위해 6조4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하자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난방비가 급등해 피부로 느끼는 부담감이 매우 큰데, 난방비에 있어서 조금이라도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부담이 덜하도록 해야 한다는 취지"라며 "내가 만약에 당대표가 되면 나랏빚 안 내고 이걸 충분히 감당할 수 있도록 만들 수 있단 걸 보여드리겠다"고 피력했다.

한편 국민의힘 전당대회 후보 등록이 다음 달 2~3일 동안 실시되는 가운데 박성중 의원, 정미경 전 최고위원 등 전현직 의원들도 전당대회 최고위원에 출사표를 냈다.

[신아일보] 강민정 기자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