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하위 20% 취약가구, 1분기 생계비 부담 가장 커
소득 하위 20% 취약가구, 1분기 생계비 부담 가장 커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3.01.29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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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감소, 난방비 등 지출 증가…가처분소득 93% 필수생계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소득이 낮은 취약가구는 1분기에 생계비 부담이 다른 분기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철에 소득은 줄어드는 반면 난방비 등으로 지출은 늘어나기 때문이다.

29일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1분기 기준 소득 하위 20%(1분위)의 필수 생계비는 평균 가처분소득의 92.8%를 차지했다.

필수 생계비는 생활하는 데 필수 생계비는 필수적으로 사용하게 되는 식료품·비주류음료, 주거·수도·광열, 교통, 식사비 등의 비용을 말한다.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필수 생계비에 대한 비중은 높아진다.

가처분소득은 전체 소득에서 세금·보험료·이자 등 반드시 내야 하는 항목의 지출(비소비지출)을 빼고 남은 금액을 의미한다.

2019년 1분기 필수 생계비는 월평균 61만5518원으로 가처분소득(65만458원)의 94.6%였다. 2020년 1분기에는 처분가능소득의 92.6%, 2021년 1분기에는 91.3%가 필수 생계비다. 

소득에서 세금·보험료·이자 등 비소비지출을 빼고 남은 금액 대부분을 필수 생계비로 지출한 셈이다.

1분기 평균 필수 생계비 비중은 2분기(76.4%)나 3분기(80.7%), 4분기(81.6%)보다 훨씬 컸다. 1분기는 겨울철이 포함되는 만큼 난방비 등 연료비 지출이 늘면서 생계비 부담을 키우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2019∼2021년 1분기 소득 1분위 가구가 냉난방·취사 등을 위해 지출한 연료비는 월평균 8만9787원으로 2분기(5만1498원)나 3분기(3만6264원), 4분기(5만4796원) 등보다 최대 2배 이상 많았다.

지출이 늘어나지만 소득은 되레 줄었다. 1분기 월평균 가처분소득은 67만6794원으로 2분기(81만4376원) 등 다른 분기보다 적었다.

이는 겨울철 건설업이나 정부 주도의 일자리 등이 다른 계절보다 줄고, 농가도 비수기를 맞아 근로소득·사업소득이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는 연초 한파가 기승을 부린 데다, 가스·전기요금은 물론 공공요금도 인상돼 서민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이에 정부는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에너지 요금 부담 절감 대책을 추진 중이다. 일례로 117만6000가구에 올겨울 한시적으로 에너지바우처 지원 금액을 기존 15만2000원에서 30만4000원으로 2배 늘린다.

또 사회적 배려 대상자인 160만 가구에 대한 가스비 할인 폭도 기존보다 2배 확대한다. 아울러 직접일자리 사업으로 이달 중 59만명 이상 조기 채용을 시작할 예정이다.

[신아일보] 문룡식 기자

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