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실적하락에도 주가↑…외인 매수에 KRX 강세
증권사 실적하락에도 주가↑…외인 매수에 KRX 강세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3.01.29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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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고점 관측 영향…연초 제동 가능성도 나와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국내 증권사의 지난해 4분기 성적표에 먹구름이 드리웠지만 증권주들은 급등하고 있다. 계묘년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금융주를 집중 매수했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금리인상이 고점에 달했다는 평가가 시장 내에 확산된 영향으로도 풀이된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의 지난해 4분기 실적 하락은 가시화됐다.

지난해 4분기 실적 추정치가 발표된 주요 증권사 6곳의 영업이익 컨센서스 합계는 84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3% 감소했다. 글로벌 긴축 기조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거래량, 거래대금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

다만 증권주는 계묘년 들어 연일 강세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첫 거래일인 2일부터 지난 26일까지 미래에셋증권을 비롯한 증권사 종목으로 구성된 KRX증권 지수(종가 기준)는 540.14에서 95.5포인트(p) 상승한 635.64로 집계됐다.

KRX증권 지수를 구성하는 개별 10개 종목 모두 올랐다. 이들 종목 가운데 한화투자증권은 47%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SK증권은 31.7%로 뒤를 이었다. 키움증권과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도 각각 24.7%, 21.6% 증가했다.

이밖에 △유안타증권(18.9%) △미래에셋증권(16%) △삼성증권(16.6%) △NH투자증권(11%) △메리츠증권(10.7%) △대신증권(6.5%) 등도 상승했다.

증권업 주가 강세는 외국인 매수세 유입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일례로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17거래일 중 2거래일을 제외한 15거래일 간 총 5조9063억원을 순매수했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글로벌 긴축기조에 따른 금리인상 흐름이 이어졌지만 최근 들어서 금리 상승이 고점에 달했다는 평가가 확산되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를 부추겼다.

이밖에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정부 지원 및 규제 완화로 투자 심리가 회복된 점도 증권업 주가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권업의 주가는 역사적으로 실적이 아닌 거래대금, 지수 등을 선반영하는 측면이 강하다”며 “금리 인상은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고 시장 금리는 이보다 먼저 반응해 안정되는 등 점차 유동성이 공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증권업 주가는 본격적인 실적 발표 이후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주장도 관측됐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대형 증권사의 주가 상승은 추세적 상승으로 보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