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檢, 기소 목표로 조작한단 느낌… 수사 아닌 정치한다"
이재명 "檢, 기소 목표로 조작한단 느낌… 수사 아닌 정치한다"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3.01.29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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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추가 소환 하기 위해 시간 끌고 질문 반복"
"국가 권력 사유화… 충실·굳건히 싸워나가겠다"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 신문 조사를 마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 신문 조사를 마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8일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대한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고 나와 "진실을 발견하기 위한 조사를 하는 게 아니라 기소를 목표로 조작을 하고 있단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10시53분께 조사를 모두 받은 뒤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 밖에서 "윤석열 검사 독재정권의 검찰답게 역시 수사가 아닌 정치를 하고 있었단 느낌이 든다"며 이같이 꼬집었다.

그는 "굳이 추가 소환을 하기 위해서 시간을 끌고, 했던 질문 또하고, 제시한 자료 또 제시하고, 질문을 지연하는 이런 행위야말로 국가 권력을 사유화하는 아주 잘못된 행동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질타했다.

이 대표는 "내게 주어진 소명에 더욱 충실하고 굳건하게 싸워나가도록 하겠다"며 "이 늦은 시간에 관심갖고 지켜봐주시고, 또 고생하시는 우리 지지자와 당원, 국민 여러분 감사하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1시간30분가량 위례 신도시 개발 과정 과련 부패방지법 혐의를, 오후에는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가 대장동 개발 사업에서 배임·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혐의 등을 조사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출석 당시 A4용지 33쪽 분량의 검찰 진술서를 제출, 조사 과정에서 검사의 질문에 "진술서로 갈음한다"고 답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이날 준비한 질문지는 150여쪽, 피의자 신문 조서는 200쪽에 달하는 등 방대한 분량이었던 걸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이날 조사 내용을 살펴본 뒤 이 대표에게 추가 출석을 몇 차례 더 요청할 전망이다. 그러나 이 대표 측이 앞서 한 차례 출석 의사를 밝힌 만큼 난항이 관측된다.

검찰은 이 대표가 소환 조사에 응하지 않을 경우 앞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소환 조사를 받은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과 병합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임시국회 기간인 만큼 이 대표에 대한 구속이 진행되기 위해선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통과돼야 한다. 민주당이 169석에 달하는 과반 의석을 차지하는 만큼, 부결될 공산이 크다.

이에 검찰은 체포 동의안 부결시 불구속 기소를 추진할 것이란 시각이 제기된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