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檢출석에 여야 신경전… "소란스럽다" vs "표적 수사"
이재명 檢출석에 여야 신경전… "소란스럽다" vs "표적 수사"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3.01.28 16: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민의힘 "개인 비리 수사하는데 '법치주의' 운운해"
민주당 "野 대표에 없는 죄 뒤집어 씌우고 망신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위례 신도시·대장동 개발사업 비리 의혹과 관련한 검찰 소환 조사를 위해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위례 신도시·대장동 개발사업 비리 의혹과 관련한 검찰 소환 조사를 위해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8일 검찰에 출석한 가운데, 여야는 날선 신경전을 이어갔다. 

국민의힘은 "기괴하고 짜증나는 광경"이라고 비판했고, 민주당은 "표적·조작 수사로 망신을 준다"고 검찰을 향해 공세를 펼쳤다.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부정부패 범죄에 연루된 이가 검찰에 출석하는데 그 모양새가 매우 소란스럽다"며 "기괴하고 짜증나는 광경"이고 비판했다. 

그는 "대표 개인의 비리 사건을 수사하는데 '법치주의, 헌정질서 파괴'를 운운하고 '정적제거'라며 약자코스프레를 반복한다"며 "검사의 역할에 충실한 그저 할 일을 하는 검사를 두고 '이 나라가 검사의 나라가 되었다'라느니, '사법살인'이라느니 온갖 가당치도 않은 소리를 외쳐대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이 대표가 굳이 토요일을 선택한 것도, 9시 30분을 거부하고 10시 30분을 고집한 것도 모두 성대한 출정식을 위한 치밀한 계획이었다"며 "이 대표가 검찰 출석이 두렵기는 두려운 모양이다. 변호인만 대동하고 조용히 검찰에 출석하겠다더니 '처럼회'를 동원해 '방탄 종합선물세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가 검찰의 정치 수사를 의심하며 진술 거부를 예고한 것과 관련해서는 "답변 과정에서 자신도 모르게 진실이 나올까 두려운가"라며 "당당히 임하겠다면서도 당당히 진술을 거부하는 이중적이고 뻔뻔하고 태도는 이 대표의 범죄 의혹만 키울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민주당은 "야당 대표 조롱에 날을 지새우는 게 부끄럽지도 않느냐"고 맞받아쳤다.

박성준 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은 무너지는 경제와 민생에 절망하고 있는데 야당 대표를 포토라인에 세운 게 그렇게 뿌듯한가"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박 대변인은 "표적·조작 수사로 대선에서 경쟁했던 야당 대표에게 없는 죄를 씌우고, 검찰 포토라인에 앞세워 망신 주는 게 가당키나 한 일이냐"라면서 "민주화 이후에 이렇게 비정한 정권은 없었다"며 "민주화 이후에 이렇게 뻔뻔한 여당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20분경 '대장동·위례 신도시 개발특혜 의혹 관련 배임 및 부패방지법(공직자이해충돌방지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이 대표는 검찰에 출석하며 "중립성을 잃고 이미 기소를 결정한 검찰은 진실과 사건 실체에 관심이 없다"라며 "검사의 모든 질문에 대한 답변은 진술서로 갈음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