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2022년 연간 영업익 7조 돌파 '역대 최대'
기아, 2022년 연간 영업익 7조 돌파 '역대 최대'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3.01.27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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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86조5500억 ‘사상 최고’…4분기 영업이익 2조6200억
고사양·고가 차량 중심 판매와 가격 상승 효과 긍정 영향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기아 사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기아 사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기아가 2022년 연간 영업이익 7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기아는 2022년 연간 영업이익 7조2331억원으로 전년대비 42.8%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7일 공시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23.9% 증가한 86조5590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5조4090억원으로 전년대비 13.6%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모두 사상 최대 기록이다. 지난 2010년 새 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종전 최대 매출액은 2021년 69조8624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해 5조657억원이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23조16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23.3% 증가한 2조6243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2조365억원으로 전년대비 63.2% 증가했다.

4분기 매출액은 반도체 등 부품 수급 개선에 따른 판매 물량 증가, 대당 판매가격 상승과 함께 우호적 환율 효과가 지속되며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4분기 영업이익 상승세는 재료비 등 각종 비용 확대에도 판매 확대, 고사양·고가 차량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과 가격 상승 효과, 상품성·브랜드에 대한 신뢰 상승을 기반으로 한 ‘제값받기’ 정책에 따른 큰 폭의 인센티브 절감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이와 함께 4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이 1359원으로 전년대비 14.9% 상승한 점도 매출액 확대와 수익성 개선에 상당 부분 기여했다.

4분기 글로벌 판매량은 73만259대로 전년대비 12.7% 늘었다. 국내 판매량은 10.7% 증가한 14만5768대를 기록했다. 해외에서는 13.2% 증가한 58만4491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는 ‘신형 니로’의 신차 효과와 함께 부품 수급 개선으로 인한 ‘셀토스’, ‘쏘렌토’, ‘카니발’ 등 인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판매 증가, 반도체 부족 영향이 컸던 전년의 기저효과 등에 힘입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해외 판매는 러시아 판매 중단 영향이 지속됐지만 인도 공장 3교대 전환에 따른 물량 증가, ‘카렌스’(인도), ‘신형 스포티지’의 신차 효과가 이어졌다. 또 반도체 수급 개선에 따른 공급 확대로 대기 수요를 일부 해소하며 대부분의 권역에서 두 자릿수 증가율을 달성했다.

매출원가율은 원자재가 인상에 따른 매출원가 상승 요인에도 매출액 확대와 환율 효과로 전년대비 2.5%포인트(p) 개선된 77.7%를 기록했다. 판매관리비율도 대부분의 비용이 증가에도 높은 매출액 증가로 전년대비 2.1%p 하락한 10.9%를 기록했다.

기아는 올해 특근 확대 등 생산의 조기 정상화를 통해 공급을 최대한 늘려 글로벌 전 지역에 걸친 높은 대기 수요를 우선 해소하고 친환경차와 고수익 레저용차량(RV) 모델 중심의 판매 체계를 더욱 강화해 수익성 확대를 지속 추진한다.

또 플래그십 전기 SUV ‘EV9’을 출시해 전기차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고 ‘텔루라이드’ 상품성 개선 모델, 신형 스포티지, 셀토스 상품성 개선 모델 등 주요 시장별로 수익성이 높은 최신 SUV 차종 판매 확대에 집중할 방침이다.

더불어 제품, 트림 믹스를 지속 상향하고 개선된 브랜드, 상품성에 부응하는 가격 정책도 지속한다.

이를 통해 기아는 지난해와 비교해 10.3% 증가한 320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매출액은 12.7% 증가한 97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28.6% 증가한 9조3000억원, 영업이익률은 9.5%를 달성하겠다고 제시했다.

한편 기아는 주주가치 제고와 높은 성장에 대한 이익 환원을 위해 기말 배당금을 전년대비 16.7% 상향한 3500원으로 책정하고 주주총회를 통해 확정할 예정이다.

더불어 자본효율성, 주주가치 개선, 중장기 손익 달성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고려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5년간 최대 2조5000억원 규모의 중장기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가동하기로 결정했다. 자사주 매입분의 50% 소각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