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무역적자 '사상 최대치'…에너지가격 급등 탓
지난해 무역적자 '사상 최대치'…에너지가격 급등 탓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3.01.01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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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수입액, 전년대비 784억달러 증가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한국 무역적자가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글로벌 에너지 가격 급등영향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무역수지는 마이너스(-) 472억달러로 전년대비 적자 전환했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이후 14년만의 적자다. 적자규모도 역대 최대치로 기존 최대인 1996년도(-206억달러)의 2배다. 다만 무역규모 대비 무역적자 비중은 3.3%로 1996년(7.4%)보다 낮았다.

무역수지 적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에너지가격’이 급격히 증가한 탓이다. 지난해 한국 수출액은 6839억달러로 집계됐다. 전년대비 6.1%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치다. 반도체와 자동차, 석유제품 등이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거뒀다.

그러나 에너지 수입비용이 컸다. 2022년 에너지 수입은 전년대비 784억달러 증가한 1908억달러로 집계됐다. 에너지 외 산업생산에 필요한 알루미늄·구리와 반도체·철강 등 원부자재, 의류·쇠고기 등 소비재도 고르게 증가하며 수입 증가에 영향을 끼쳤다.

산업부 관계자는 “대규모 에너지 수입에 따른 무역수지 악화는 일본·독일을 비롯한 제조기반 수출강국에서 공통적으로 관측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제로 코로나 정책과 대러제재 등 영향으로 대중·CIS 수출은 감소했다. 그러나 아세안·미국 등 주요 지역 수출이 고르게 증가하며 대중 수출의존도도 완화됐다.

특히 4대 주력시장 중 아세안·미국·EU는 역대 최고 수출실적을 달성했다. 아세안은 주력 수출품목(반도체·디스플레이·석유제품) 강세로 2년 연속 최고 수출실적을 경신했다.

대미수출은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차 확대, 적극적인 인프라 투자 등과연계된 차·이차전지·기계 등 수출증가로 수출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러·우 전쟁발 에너지 수급불안 등으로 EU 경기 전반이 둔화됐지만 철강·석유제품 등 수출증가에 힘입어 역대 최고실적을 올렸다. CIS를 제외한 신흥시장 수출이 증가했고 인도는 최고실적을 경신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