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아트, 14일부터 오수진·한승희 '채움, 비움' 전시
이상아트, 14일부터 오수진·한승희 '채움, 비움' 전시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2.12.11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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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까지 특별 기획전 MERCI展 여섯 번째 릴레이 전시
오수진 작가 작품 사진.(사진=오수진/이상아트)
오수진 작가 작품 사진.(사진=오수진/이상아트)

연말연시를 맞아 지나간 일들은 비우고 새로움을 가득 채우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전시회가 열린다.

전시기획사 이상아트가 2022년 특별 기획전 'MERCI'展의 여섯 번째 릴레이 전시로 오수진, 한승희 작가의 '채움, 비움'(Collaboration)展을 오는 14일부터 19일까지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특별 기획 그룹 전시는 이상아트㈜의 설립 이념인 '이상적인 예술의 가치 구현'이라는 비전을 더 많은 예술 애호가들과 나누고자 마련됐다. 

또한 포스트코로나 이후 어려운 경제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상아트가 펼치고자 하는 예술 분야에 관심을 가져준 많은 분께 감사의 마음을 담아 'MERCI'라는 주제로 릴레이 전시를 기획했다. 회화, 조각, 사진, 미디어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개인전이 12월 말까지 진행된다.

조은환에 이어 오수진, 한승희 작가가 2인전 '채움, 비움'(Collaboration)展을 진행한다. 전시명인 ‘채움’과 ‘비움’은 상반되는 뜻을 지닌 단어다. ‘채움’은 일정한 공간에 사람, 사물, 냄새 따위를 가득하게 하다는 의미다. 반면에, ‘비움’은 일정한 공간에 사람, 사물 따위를 들어 있지 아니하게 하다는 의미다.

채움과 비움이라는 서로 반대되지만 맞닿아 있는 과정을 통해 작품이 만들어지고 우리의 삶 또한 이어진다. 마치 들숨과 날숨을 번갈아 가며 숨 쉬는 것과 같다.

오수진 작가는 아기자기(妸器瓷器) 콘셉트로 민화와 강아지 캐릭터를 주요 모티브로 작업했다. 작가는 생활 주변 및 현실의 모든 물상을 소재로 하는 민화를 바탕으로 반려견 캐릭터와 민화의 해학적 요소를 현대 라이프에 맞춰 재해석했다.

오수진 작가 작품사진.(사진=오수진/이상아트)
오수진 작가 작품사진.(사진=오수진/이상아트)

특히 2018년부터 작업해온 견(犬)문록 시리즈는 민화와 캐릭터의 콜라보를 시작한 작품이다. 민화는 현재까지 도자 작업의 바탕이 되고 있다. 오수진은 이번 전시에서 ‘사람과 반려견이 함께 배움을 지속하는 삶’을 선보인다.

오수진 작가는 “우리 전통 민화와 캐릭터를 접목해 민화의 해학적 요소를 재해석했으며, 가족으로 인식되는 반려견의 모습을 전통적인 그림을 회화가 아닌 세라믹이라는 머티리얼로 접근, 전통 도자에서 벗어나 도자 작업의 다양성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한승희 작가는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담은 달항아리를 소재로 한국전통자수를 기반으로 한국적인 색감과 정서를 담아 부드럽고 현대적인 작업을 해나가고 있다. 재료는 명주실과 명주를 사용해 특유의 은은한 반짝임을 부각해 부드러운 색감을 고급스럽게 표현하고자 했다.

특히 도자기를 손으로 빚을 때 물레가 돌아가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질감을 수없이 많은 바늘땀을 통과하면서 선을 이루며, 수많은 선이 쌓여 면으로 형성되어 항아리의 형태가 만들어져 간다. 실의 색상으로 도자기의 둥근 음영을 자연스럽게 표현하여 나가는 것은 항아리 작업의 중요한 부분이다.

한승희 작가는 “우리 조상들의 훌륭한 손기술을 이어받아 계승하면서 시각적인 이미지는 현대적인 표현으로 21세기의 현대적인 공간에 어울리는 작품을 추구한다”며 “각자 살아온 시간과 공간이 다른 많은 분과 작품으로 소통하며, 더불어 훌륭한 대한민국 전통의 소재와 기법에 대해서 작품으로 알리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프라이빗 100% 예약제로 운영된다. 방문 1일 전에 네이버 예약이나 전화로 사전 예약을 한 이들만 전시장 입장이 가능하다. 전시 당일에는 사전 예약이 불가능하다. 사전예약 후 전시장을 방문한 관람객들에게는 수석 큐레이터의 전시기획 설명, 작가 소개, 작품 안내 등의 고품질의 도슨트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시 관람 시간은 월~일 오후 1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