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현대차, 신형 '그랜저', 중후한 고급 세단 매력 극대화
[시승기] 현대차, 신형 '그랜저', 중후한 고급 세단 매력 극대화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12.10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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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더더기 없는 외관…1세대 모델 닮은 운전대 돋보여
정숙성·부드러운 주행감 '만족'…일부 소음 유입 아쉬워
현대자동차 ‘디 올 뉴 그랜저’. [사진=이성은 기자]
현대자동차 ‘디 올 뉴 그랜저’. [사진=이성은 기자]

현대자동차 고급 세단 ‘디 올 뉴 그랜저’가 더욱 중후해졌다. 외관의 불륨감과 크기부터 단순하면서 깔끔한 내부, 정숙한 주행감까지 중후한 고급 세단의 면모가 더욱 돋보인다.

지난 8일 오후 경기 하남시 신장동 시승 행사장에서 만난 디 올 뉴 그랜저는 깔끔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크기도 이전 모델 대비 더욱 커져 무게감 있어 보이기도 했다. 주행 감각은 무게감 있어 보이는 인상과 걸맞게 정숙했다. 다만 창밖에서 들려오는 외부 소음은 다소 아쉬웠다.

시승 차량은 3.5리터(ℓ) GDI 가솔린 캘리그래피 트림(등급)이었다.

◇전반적 깔끔한 디자인 강조…부드러운 실내 마감재 인상적

디 올 뉴 그랜저의 전반적인 외관은 면 부분을 매끈하게 다듬고 램프로 선을 강조했다.

외관 중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부분은 전면부의 수평형 LED 램프다. 이 램프에는 주간주행등(DRL)과 포지셔닝 램프, 방향지시등 기능이 통합됐다. 전면부 램프 아래에는 파라메트릭 패턴 라디에이터 그릴이 돋보인다. 다른 곡선 없이 파라메트릭 패턴이 전면부를 가득 채워 더욱 단단한 이미지를 준다.

현대자동차 ‘디 올 뉴 그랜저’. [사진=이성은 기자]
현대자동차 ‘디 올 뉴 그랜저’. [사진=이성은 기자]

보닛 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파워 돔 등 선은 없었다. 보닛은 매끈하면서도 볼륨감 있게 디자인됐다. 보닛의 볼륨감과 전면부 하단에 빼곡하게 배치된 파라메트릭 패턴으로 차량이 더욱 넓어 보였다.

측면부를 보면 더욱 커진 외관을 실감할 수 있다. 디 올 뉴 그랜저는 이전 모델 대비 전자이 45밀리미터(㎜) 길어졌다. 앞뒤 바퀴 간 길이인 축간거리는 10㎜ 늘린 2895㎜다. 특히 창틀이 없는 창문 디자인과 문손잡이가 나왔다가 들어가는 플러시 도어 핸들이 고급감을 높였다. 창 밑에 디자이된 캐릭터 라인은 트렁크 쪽으로 갈수록 더욱 튀어나오게 디자인된 볼륨감으로 차량을 더욱 커 보이게 한다.

후면부는 전반적으로 둥근 모습이다. 볼륨감을 극대화해 전·측면부의 넓고 커 보이는 차체 이미지를 이어간다. 또 가느다란 선의 리어 콤비램프가 전면부의 수평형 LED 램프 디자인을 잇는다.

내부 역시 전반적으로 깔끔한 인상이다. 특히 1세대 그랜저 디자인을 담은 스포크 스타일 스티어링 휠(운전대)이 돋보인다. 스티어링 휠을 경적 커버에는 점 모양의 4개 LED 조명이 탑재돼 운전자의 차량 조작 등과 연계 작동한다. 또 스티어링 휠 아래에는 드라이브 모드 버튼이 있어 편하게 주행 모드를 바꿀 수 있도록 했다.

현대자동차 ‘디 올 뉴 그랜저’. [사진=이성은 기자]
현대자동차 ‘디 올 뉴 그랜저’. [사진=이성은 기자]

스티어링 휠 뒤에는 컬럼 타입의 전자식 변속 레버가 위치했다. 이로 인해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센터 콘솔 부근이 깔끔해졌다.

디 올 뉴 그랜저 내부에는 12.3인치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을 일체형으로 통합한 디스플레이와 함께 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 아래 10.25인치 풀터치 통합 공조 컨트롤러를 탑재했다. 이를 통해 차량 내 물리 버튼을 최소화하며 더욱 깔끔한 인상을 주도록 했다.

내부에서 손이 닿는 모든 부분은 부드러웠다. 특히 주행 중 햇빛 가리개를 쓰기 위해 천장에 손이 닿았을 때는 스웨이드 재질의 마감재가 차량 내부를 더욱 만져보고 싶게 했다.

◇실내 엔진음 유입 차단…부드러운 주행감각 ‘만족’

시승은 경기 하남시에서 의정부시 한 카페를 오가는 왕복 약 100킬로미터(㎞) 구간에서 진행됐다. 시승 차량인 3.5리터 GDI 가솔린 모델은 최고출력 300마력, 최대 토크 36.6킬로그램포스미터(㎏f·m)의 성능을 갖췄다. 하지만 차량이 힘이나 주행 성능 보다 주행 중 정숙성 등 고급감이 돋보였다.

운전석에 앉으면 보닛의 수평선이 돋보인다. 보닛 위에는 다른 선이 디자인되지 않아 바다의 수평선을 보는 듯 했다.

현대자동차 ‘디 올 뉴 그랜저’. [사진=이성은 기자]
현대자동차 ‘디 올 뉴 그랜저’. [사진=이성은 기자]

처음 출발할 때는 전기차 혹은 하이브리차 느낌이 들었다. 엔진음이 전혀 실내로 유입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출발 이후 도심 구간을 빠져나가며 본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도 편했다. HUD에 담긴 다양하고 구체적인 정보는 내비게이션에 눈길이 가지 않도록 했다. 특히 일부 차량의 경우 HUD 화면 위치가 한정적이어서 화면 위치를 조정해도 운전자 앉은 키 등에 따라 시야에서 벗어날 때가 있었지만 디 올 뉴 그랜저 HUD는 조정 범위가 넓어 시야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주행 중 엔진 소음을 들으려 했지만 급가속, 고속 주행이 아니면 실내로 유입되는 엔진음을 듣기 힘들었다. 노면 소음도 없었다. 디 올 뉴 그랜저는 노면 소음 저감 기술인 ANC-R(Active Noise Control-Road)와 이중 접합 차음 유리, 도어 3중 실링 구조 등으로 외부 소음을 차단한다. 풍절음 차단도 만족스러웠다. 다만 트럭 등 다른 차량의 소음까지 완벽하게 차단하진 않았다. 전반적으로 조용한 만큼 외부 소음이 조금 유입돼도 더욱 크게 들렸다.

시속 90㎞ 이상의 고속 주행은 안정적이었다. 에코(Eco), 노멀(Normal), 스포츠(Sport) 등 주행 모드를 바꿨지만 차이를 체감하긴 어려웠다.

요철 구간을 지날 때는 서스펜션 기능이 돋보였다. 과속방지턱, 고르지 못한 도로 등을 지날 때 충격을 충분히 흡수해 부드러운 주행이 가능했다. 디 올 뉴 그랜저에는 전방 카메라와 내비게이션을 통해 전방의 노면 정보를 미리 인지하고 이에 적합한 서스펜션 제어를 제공하는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이 탑재됐다. 하지만 전방 카메라가 잡지 못한 요철 구간에서는 덜컹거림과 소음이 컸다. 일부 구간에서 차선 변경을 하며 뒷바퀴 쪽에만 요철 구간이 통과되자 뒷바퀴 소음이 깜짝 놀랄 만큼 컸다.

현대자동차 ‘디 올 뉴 그랜저’ 실내. [사진=이성은 기자]
현대자동차 ‘디 올 뉴 그랜저’ 실내. [사진=이성은 기자]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