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료 2% 인하…정치권·업계 '동상이몽'
자동차보험료 2% 인하…정치권·업계 '동상이몽'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2.12.08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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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 분담 차원 1%대 인하에 제동…빅4는 '글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료 '최대 2%대 인하'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보험사로선 고물가 시대에도 고통 분담을 위해 자율적인 1%대 인하를 결정했지만 정치권이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다만 자동차보험료 2%대 인하는 중소형 보험사에 그칠 전망이다. 대형사는 통상 5%대 상승률을 보이고 하반기 손해율과 정비수가 인상 등 변수를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민의힘 등 정치권은 최근 당정 협의에서 고금리 시대 금융 취약계층 부담 완화를 이유로 자동차보험료 추가 인하를 촉구했다.

지난 6일 '서민 취약계층 금융부담 완화 대책 당정 협의회'에서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자동차보험료는 사고율이 많이 줄어드는 상황인 만큼 더 낮출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동차보험은 의무보험으로 2000만명이 가입돼 생활에 밀접한 보험이다. 이에 자동차보험료는 손해보험사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하지만 금융당국 및 정치권 등에 조정 요구를 받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롯데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는 각각 최대 2.9%, 2.5%까지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85%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4개사의 1%대 인하에 무게를 두고 있다. 

업계 1위 삼성화재는 1%대에서 인하율을 검토 중이다. DB손해보험과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3개사 또한 시장 상황을 면밀히 살펴보고 인하율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보험업계관계자는 "자동차보험료 인하 여력인 손해율이 회사마다 다른 것처럼 손해율 인하 여력도 회사마다 사정이 다르다"며 "보험료는 보험사 자율로 합리적인 선에서 결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화재 등 주요 손해보험사들은 지난 4~5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자동차 이동량과 사고 감소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되자 자동차보험료를 1.2~1.4% 인하했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