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풀기' 들어간 與… 상임위원장 후보 선출 등 전열 재정비
'몸풀기' 들어간 與… 상임위원장 후보 선출 등 전열 재정비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12.08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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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 윤영석·외통 김태호·국방 한기호·행안 장제원·정보 박덕흠
당 상임고문단 오찬·회의… "당 조직 강화·체질 개선, 내 임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회상임위원장 후보자 선출 의원총회에서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상임위원장 후보들, 당직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기재위원장 후보 윤영석 의원, 외통위원장 후보 김태호 의원,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국방위원장 후보 한기호 의원, 정보위원장 후보 박덕흠 의원, 행안위원장 후보 장제원 의원. (사진=연합뉴스)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회상임위원장 후보자 선출 의원총회에서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상임위원장 후보들, 당직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기재위원장 후보 윤영석 의원, 외통위원장 후보 김태호 의원,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국방위원장 후보 한기호 의원, 정보위원장 후보 박덕흠 의원, 행안위원장 후보 장제원 의원.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집권 여당으로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 몸풀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이들은 집권 여당이긴 하나 앞서 이준석 전 대표와의 내홍을 겪으며 당이 요동쳤다. 이 전 대표에 대한 당원권 정지 처분 후 한 차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출범했지만 이 전 대표의 가처분 신청으로 기각된 후 2차 비대위가 출범하는 등 일련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에 진열을 재정비해 후반기 국회에서는 이전 보다 안정적인 운영을 하겠단 의지를 내비친다.

국민의힘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후반기 당 국회 상임위원장 후보자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를 개최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오늘 후반기 상임위원장 후보 선출을 함으로써 사실 지난해 4월 총선 이후 (더불어)민주당이 망가뜨려놓은 원 구성을 최종적으로 바로잡는 의미가 있다"고 입 열었다.

여소야대 국회 상황도 이들에겐 부담으로 작용한다. 현재 국회의원 정수 299명 가운데 국민의힘 소속 의원은 115명으로, 전체의 38.46%에 그친다. 반면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은 169명(56.52%)으로 과반을 웃돈다. 

정 비대위원장은 민주당을 향해 "여소야대를 숱하게 겪어봤지만 이건 정도가 지나치다. 안면몰수, 안하무인, 막가파식"이라면서 "거대 의석을 앞세운 횡포는 다소 있을 수 있지만 이건 너무 심하다. (민주당은) 민생, 경제는 안중에도 없다"고 날 세웠다.

의원총회를 통해 선출된 각 상임위원장은 △기획재정위원회 윤영석 의원 △외교통일위원회 김태호 의원 △국방위원회 한기호 의원 △행정안전위원회 장제원 의원 △정보위원회 박덕흠 의원 등이다. 이중 박 의원을 제외한 4인은 3선 이상, 연령 등 조정 과정을 거쳐 단독 입후보 해 박수로 추대됐다. 정보위원장 자리는 박 의원과 하태경 의원이 도전, 경선을 거쳐 이같이 선출됐다.

윤영석 의원(3선·경남 양산갑)은 제37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들어선 뒤 고용노동부, 서울특별시청 등을 거쳤다. 이후 19대 국회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입문, 경남 양산갑(19대 경남 양산시)에서 내리 3선을 지냈다.

김태호 의원(3선·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은 경남 거창 군의원, 경남 거창군수 이후 경남지사를 지내는 등 지역 사정에 밝은 인물이다. 2011년 4월 재·보궐선거에서 김해을에 당선돼 18대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으며, 19대 총선에서 해당 지역구에서 재선을 달성했다. 21대 총선에서 탈당 후 무소속으로 현재 지역구에 출마, 당선 후 복당했다. 

한기호 의원(3선·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은 군인 출신 의원으로, 국방위원회에 전문성을 지니고 있단 평가다.  

장제원 의원(3선·부산 사상)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행안위 경우 경찰국 신설 등 여러 가지 주목받는 의제가 모인 상임위 중 하나로, 여야 간 공방이 치열하기도 했다. 이에 대야 능력이 있는 장 의원이 상임위원장을 맡게 된 것으로 보인다.

박덕흠 의원(3선·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은 이번 경선에서 하 의원을 62 대 39로 앞서며 정보위원장을 담당하게 됐다.

5개 상임위원장 후보자는 추후 개최되는 본회의에서 표결을 통해 상임위원장으로 뽑히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들의 임기는 내년 1월부터 2024년 5월29일까지이나, 행안위원장은 여야 원내대표 합의에 따라 내년 5월 말까지 임기를 수행한다.

정 비대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당 상임고문단과 오찬을 겸한 회의 자리에서 "우리 당을 내후년 총선에서 기필코 승리하는 정당으로 만들기 위해 당 조직을 강화하고 체질 개선을 하는 게 내게 부여된 임무"라고 강조했다.

또 "당조직을 강화하기 위해 사고당협 68곳을 빨리 임명해서 전열을 가다듬고, 지난 1년간 당무감사가 없었는데 정해진 일정대로 당무감사를 진행시킬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정의화 상임고문단 회장은 "우리 윤석열 정부가 국민들이 가슴에 담을 수 있는 국정철학을 빨리 정립할 필요가 있다"며 "헌법에 기초한 법치주의가 국정철학이 되는 게 어떻겠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또 다른 당부할 건 '대화 정치'"라며 "야당 의원 중에서도 합리적이고 건전한 분들이 많이 계실 걸로 생각한다. 예를 들면 중진 의원들 간의 모임도 자주하고, 의원들이 개개인 차원에서 대화를 많이 나눠서 여야가 대화, 협치를 해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