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핵관' 장제원, 김기현 미나… '김장연대' 재조명
'윤핵관' 장제원, 김기현 미나… '김장연대' 재조명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12.08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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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당심 9 민심 1'… 尹대통령-장제원 줄회동
장제원, 당 지도부 '수도권 대표론' 정면 비판하기도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지난 11월14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중진의원 간담회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면 밖으로 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지난 11월14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중진의원 간담회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면서 밖으로 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차기 전당대회가 가시화되면서 많은 이들이 윤심(尹心)의 행방에 관심을 쏟고 있다. 이 가운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대표주자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이 김기현 의원과 접촉한 사실이 알려지며 '김장(김기현·장제원)연대'가 다시 주목받는다.

김 의원은 4선 중진의원으로, 전반기 원내대표를 지내 당 내부 사정에도 밝다. 나경원·유승민 전 의원, 안철수 의원 등 현재 거명되는 차기 당권주자 후보군 가운데서는 대중 인지도가 다소 낮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현 정부와 가장 잘 융합하는 인물로 평가받아 당심(黨心)에선 우위를 점할 수 있단 해석도 나온다.

그 역시 당심을 집중 공략하는 모양새다. 김 의원은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전당대회 룰 관련해 "우리 당의 정체성 그리고 여러 가지 노선에 대해서 확고한 의지를 갖고 추진해 나갈 수 있는 사람을 뽑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당원들의 의사가 당연히 절대적인 반영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전당대회 시 당원 투표 70%, 일반 국민 여론조사 비율 30%를 반영한다. 하지만 최근 당원 투표 비율을 90%로 상향하고 일반 국민 여론조사 비율을 10%로 해야 한단 의견이 제기돼 왔는데, 김 의원 역시 이런 기조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김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을 잇따라 만나며 윤심 굳히기에 들어갔다. 그는 지난달 30일 윤 대통령과 관저에서 만찬 회동했고, 지난 6일에는 국회 의원회관 장제원 의원실에서 30분가량 장 의원과 비공개 회담을 했다. 

장 의원은 전날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등 여당 지도부의 '수도권 대표론'에 대해 "어떤 생각으로 그런 말을 했는지 이해가 안 간다", "심판을 볼 분이 기준을 만드는 건 옳지 않다. 부적절하다" 등 전면 비판하며 전당대회 관련 자신의 의견을 피력해 오고 있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김·장 의원 두 사람의 회동에 대해 "(김 의원이) 당연히 도와달라고 했을 것"이라며 "(김 의원 지지율이) 높지는 않은데, 그럴수록 도와달라고 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반면 또 다른 당권주자인 윤창현 의원은 '윤심 효과'를 경계했다.

윤 의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9대1 전대 룰은 물론 당원분들의 전대 룰 변경 요구가 강한 건 사실"이라면서도 "지금 7대3에서 9대1 정도로 하는 건 모양상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김장연대'에 대해선 "지난번엔 또 '안장(안철수·장제원)연대가 한동안 얘기가 많았다"면서 "나는 그냥 하나의 설로 보고 있다. 또 연대한다고 해서 정말로 민심이나 당심(이 거기에) 따라가느냐는 또 별개의 문제"라고 선 그었다.

윤 대통령의 '관저 만찬' 대해 윤 의원은 "솔직히 대통령하고 수시로 소통을 해왔지만 당권주자로 오르내리고(난 뒤에는) 윤심을 파는 듯한 그런 행위를 절대로 안 한다"면서 "스스로 자강론을 하지, 대통령의 윤심을 팔고 대통령을 만났다고 해서 언론 플레이하는 게 말이 되나"고 날을 세웠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