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한 지붕 두 가족' 공동 점포 확산 잰걸음
은행권 '한 지붕 두 가족' 공동 점포 확산 잰걸음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2.12.08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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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곳 늘어…비용 절감·소비자 불편 최소화 초점
(사진=KB국민은행, 신한은행)
(사진=KB국민은행, 신한은행)

은행권은 하나의 영업 공간을 두 은행이 나눠 사용하는 ‘공동점포’ 확대에 나서고 있다.

영업점 운영비용을 절감하면서 지점 통폐합으로 인한 금융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복안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은 올해 총 5곳의 공동점포를 새로 냈다. 지난 4월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처음으로 공동점포를 연 이래로 KB국민은행, 신한은행과 지방은행인 BNK부산은행도 뒤따라 합류했다.

은행 공동점포는 한 영업점 내에서 창구와 금고 등 개별 영역에 필요한 공간은 별도로 운영하고 객장과 자동화코너, 주차장 등 방문객 이용 공간은 공유하는 형태로 구성된 점이 특징이다.

은행들은 공동점포를 통해 건물 임차료 등 운영비용을 아끼면서 취약계층의 금융 접근성 제고를 동시에 노렸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첫 공동점포는 경기도 용인에 개설됐다. 이 지역은 하나은행 수지신봉점이 지난해 9월 영업을 종료했고, 우리은행 신봉지점도 같은 해 12월말 문을 닫아 두 은행 점포 공백이 있는 곳이었던 만큼 첫 공동점포 개점 지역으로 선정됐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또 이달 6일 경기 하남시 망월동에 ‘하남미사 공동자동화점’을 오픈했다. 이곳은 직원이 배치된 기존 공동점포와 달리 두 은행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이 각 2대씩 설치된 무인점포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지난 9월 경기도 양주, 경북 영주 지역 두 곳에 공동점포를 동시 개점했다. 해당 지역은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100미터(m) 내 근거리에서 영업점을 운영해왔던 곳이다. 

KB국민은행은 같은 달 BNK부산은행과도 부산 북구 금곡동에 공동점포를 냈다.

공동점포는 기존 영업점에서 볼 수 있는 여·수신 관련 업무는 물론 외환, 전자금융. 부수대행 등 대부분의 은행 업무를 제공한다. 자동화점포를 제외하면 영업시간도 일반 점포와 동일하게 운영된다.

다만 세부적인 운영 부문에서는 점포별로 차이점이 있다. 

하나·우리은행 공동점포는 고령층 금융소비자 수요가 많은 단순 창구업무를 주로 취급하고, 금융상품 판매는 자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지역사회 공헌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은행 간 경쟁은 하지 않겠다는 의도다.

반면 국민·신한은행 공동점포는 소비자들에게 폭넓은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상품 판매에 따로 제한을 두지 않았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별로 공동점포를 낼 후보지와 운영 방식 등 이해관계가 서로 달라 빠르게 늘릴 수는 없었다”며 “은행 영업점 축소의 대안으로 공동점포가 주목받는 만큼 지속적인 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문룡식 기자

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