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 원자재가, "원유 제외 모두 하락"
내년 상반기 원자재가, "원유 제외 모두 하락"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12.08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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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 주요 원료, 하반기 품목 따라 전망 엇갈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반기별 주요 에너지·원자재 기말 가격 전망치 조사 결과 그래프. [그래프=전국경제인연합회]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반기별 주요 에너지·원자재 기말 가격 전망치 조사 결과 그래프. [그래프=전국경제인연합회]

내년 상반기에는 주요 원자재가격이 대부분 하락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원유는 산유국들의 가격 방어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8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10명을 대상으로 2023년 반기별 주요 에너지·원자재 기말 가격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 천연가스 가격이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와 공급 위축으로 올해 급등했던 석탄 가격 역시 내년에는 대체 증산 기대로 다소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원유의 경우 내년 상·하반기 가격 추이는 대체로 우상향할 것으로 예상했다. 원유는 전체 산업 활동의 필수재로 수요 충격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센터장들의 추정 가격을 산술 평균해 산출한 뉴욕상업거래소(NYMEX) 거래 천연가스의 열량 단위(MMBtu)당 가격은 올해 11월 말 6.9달러에서 내년 상반기 6.3달러, 내년 하반기 6.5달러로 하락했다.

국제원자재거래소 기준 석탄의 톤(t)당 가격은 올해 11월 말 279달러에서 내년 상반기 206달러, 내년 하반기 202달러로 나타났다. 다만 서부텍사스산원유(WTI)의 배럴당 가격은 올해 11월 말 81달러에서 내년 상반기 82달러, 내년 하반기 84달러로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박영훈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에 제한된 공급, 경기 위축에 따른 수요 부진의 두 변수가 충돌하며 유가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며 “내년 전반적으로는 강보합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철광석과 비철금속 예상 가격은 상반기 하락하지만 하반기 다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렌상품거래소 기준 내년 철광석의 t당 가격은 상반기 737위안, 하반기 776위안으로 예상됐다.

런던금속거래소 기준 내년 구리의 t당 가격은 상반기 7817달러, 하반기 8290달러로 전망됐다. 또 내년 아연 가격은 상반기 2963달러, 하반기 3124달러로 전망됐다. 내년 알루미늄은 상반기 2314달러, 하반기 2552달러로 조사됐다. 내년 하반기에는 중국의 코로나 봉쇄 해제 등 불확실한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이차전지 주요 원료의 경우 내년 상반기에는 하락세 전망이 나왔다. 다만 하반기는 품목에 따라 전망이 엇갈렸다.

이차전지 양극재의 핵심 광물인 리튬은 연중 가격 조정세로 예상됐다. 내년 중국에서 거래되는 탄산리튬(순도 99%)의 t당 가격은 상반기 53만1183위안, 하반기 51만9296위안으로 약간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한국의 삼원계(NCM, 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의 주원료인 니켈, 코발트는 수요증가에 힘입어 하반기 중 가격이 소폭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런던금속거래소 기준 내년 니켈 가격은 상반기 2만4200달러, 하반기 2만4905달러로 예상됐다. 코발트는 상반기 5만1178달러, 하반기 5만2633달러로 나타났다.

주요 곡물의 경우 내년에는 상대적으로 진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밀가루의 주원료인 소맥의 경우 하반기에 소폭 인상이 전망됐다. 날씨와 식량 보호주의 기조에 따라 가변성은 있지만 작황이 비교적 안정적이고 곡물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사료 수요도 둔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경련은 “곡물의 경우 수급과 별도로 이상 기후 등 구조적인 위기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식량안보의 차원에서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 기준 내년 소맥(밀)의 부셀(1부셀은 27.22㎏)당 가격은 상반기 794센트, 하반기 809센트로 전망됐다. 내년 대두(콩)는 상반기 1405센트, 하반기 1353센트로 나타났다. 내년 옥수수는 상반기 661센트, 하반기 632센트 등으로 조사됐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내년에도 경제안보 차원의 불확실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가격 하락 전망과 별도로 주요 원자재에 대한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정책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