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공들인 'LG AI연구원', 산업현장 난제 해결사 됐다
구광모 공들인 'LG AI연구원', 산업현장 난제 해결사 됐다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2.12.08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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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AI 토크콘서트'서 성과공유…항암백신‧차세대배터리 AI모델 선봬
초거대 언어모델에 'AI 경량화·최적화 신기술' 적용…추론 속도 40% ↑
배경훈 원장이 LG AI연구원에 방문한 폴 헤네시(Paul Hennessy) 셔터스톡 CEO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사진=LG]
배경훈 원장이 LG AI연구원에 방문한 폴 헤네시(Paul Hennessy) 셔터스톡 CEO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사진=LG]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미래사업 한 축인 LG AI연구원이 출범 2년 만에 가시적 성과를 냈다. 초거대 AI(인공지능) ‘엑사원’을 기반으로 산업현장 난제를 해결했고 암세포 사멸유도 신항원 예측모델도 개발했다. 엑사원 상용화를 위한 개선작업도 진행했다. 앞서 구 회장은 LG 대표 취임 후 5년간 AI·데이터 분야 연구개발에 3조6000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LG AI연구원은 8일 설립 2주년을 맞아 온라인으로 ‘LG AI 토크 콘서트’를 열고 ‘전문가AI 개발을 위한 도전과 혁신’을 주제로 LG의 AI 기술 연구 성과를 공유했다.

LG AI연구원은 LG 계열사, 국내외 파트너사들과 협업해 실제 산업 현장에 AI 기술을 적용했다. 우선 LG이노텍은 카메라 모듈공정에 AI기술을 도입해 최적화 기간을 50% 이상 단축했다. 또 LG전자는 제품 판매수요 예측에 AI기술 적용을 시작했다.

특히 LG AI연구원은 △개인 맞춤형 항암 백신 신항원 △차세대 배터리인 리튬황 배터리 전해질 △차세대 OLED 고효율 발광 재료를 발굴하는 AI 모델을 선보였다.

LG AI연구원은 환자 유전정보, 암 세포의 돌연변이 정보를 이용해 암 세포의 사멸을 유도하는 신항원을 예측하는 AI 모델도 개발했다. 이는 기존 타 예측 모델들과 비교했을 때 가장 우수한 성능을 보여 개인 맞춤형 항암 백신 개발 기간을 크게 단축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 AI연구원이 목표로 하는 Universal AI.[이미지=LG]
LG AI연구원이 목표로 하는 Universal AI.[이미지=LG]

이외 LG AI연구원은 차세대 배터리인 리튬황 배터리에 최적화된 전해질 화합물을 찾아내는 AI 모델, 차세대 OLED용 발광 재료 성능을 예측하는 AI 모델 등을 개발했다. 현재 가능성이 높은 후보 물질들을 찾아 검증을 진행 중이다.

LG AI연구원은 LG의 초거대 AI ‘엑사원(EXAONE)’이 논문·특허 등 전문 문헌의 텍스트부터 수식, 표, 이미지까지 스스로 학습해 데이터베이스화 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기존 모델 대비 효율성 부분에서 100배 이상의 성능을 내는 것으로 나타나 최근 미국에서 진행한 세계적 AI 학회인 ‘뉴립스(NeurIPS)’에서 성과를 발표키도 했다.

◇ 엑사원 상용화 위한 ‘AI 경량화·최적화 신기술’ 연구성과

LG AI연구원은 이날 초거대 언어모델에 적용한 ‘AI 경량화·최적화 신기술’ 연구결과 지난해 공개한 엑사원 대비 그래픽처리장치(GPU) 사용량을 63% 줄였다. 반면 AI 개발 속도를 좌우하는 추론(Inference) 속도는 40% 더 빨라졌고 정확도도 글로벌 최고 성능을 의미하는 ‘SOTA(State-of-the-art)’ 이상으로 개선했다.

LG AI연구원은 이날 한국어 성능 평가 결과도 공개했다. 엑사원은 △분류 △번역 △기계독해 △요약 등 4개 영역 16개 평가 지표 중 15개가 ‘SOTA’를 상회했다.

LG AI연구원은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엑사원을 사용·활용할 수 있도록 ‘엑사원 유니버스(Universe)’, ‘엑사원 아틀리에(Atelier)’ 등 서비스 플랫폼도 개발했다.

‘엑사원 유니버스(Universe)’는 고객 대상 언어 전문가 AI를 보다 편하게 기획하고 개발할 수 있도록 한 초거대 언어모델 기반 플랫폼이다.  

LG의 초거대 AI 엑사원이 논문과 특허 등 전문 문헌을 학습하며 난제 해결 기반을 쌓아가고 있다.[이미지=LG]
LG의 초거대 AI 엑사원이 논문과 특허 등 전문 문헌을 학습하며 난제 해결 기반을 쌓아가고 있다.[이미지=LG]

LG AI연구원은 △인간처럼 자연스러운 질의응답·대화 △텍스트 분류·생성 △키워드 추출·생성 △번역·변환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통해 누구나 쉽게 전문가 AI 개발이 가능하도록 했다.

고객 상담과 은행 업무 처리를 위해 개발한 AI 은행원(우리은행)을 비롯해 △지능형 고객 응대 서비스인 AI 컨택 센터(AICC, AI Contact Center)(LG생활건강) △어플리케이션에 관한 고객들의 리뷰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개발한 앱스토어 고객 리뷰 분석(LG유플러스) 등이 대표적인 예다.

‘엑사원 아틀리에(Atelier)’는 텍스트와 이미지간 양방향 생성이 가능한 엑사원만의 멀티모달 특성을 살려, 사람과 AI가 협업해 세상에 없던 창조적 디자인을 생성하는 플랫폼이다.

LG AI연구원은 세계 3대 디자인스쿨 파슨스,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플랫폼 기업인 셔터스톡과 생성 AI 기술을 공동 연구 중이며 협업 대상과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LG가 지향하는 ‘전문가 AI’의 역할은 인간과 협력해 인류의 난제를 해결하며 ‘기존에 없던 새로운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라며“세상의 지식을 실시간으로 활용해 현실 세계의 복잡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최적의 의사결정을 돕는 전문가 AI 즉, ‘Universal AI’ 구현을 목표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아일보] 장민제 기자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