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절반, 내년 가계소비 줄인다…평균 지출 2.4% 감소
국민 절반, 내년 가계소비 줄인다…평균 지출 2.4% 감소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12.06 0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비축소 이유 ‘물가상승’ 가장 많이 꼽아…물가·환율 안정 지적
2022년 대비 2023년 소비지출 계획(왼쪽)과 소득분위별 소비지출 전망(오른쪽) 그래프. [그래프=전국경제인연합회]
2022년 대비 2023년 소비지출 계획(왼쪽)과 소득분위별 소비지출 전망(오른쪽) 그래프. [그래프=전국경제인연합회]

국민 절반 이상은 2023년 가계소비를 줄일 전망이다. 고물가와 경기침체에 따른 소득감소 우려 등이 가계소비 부진으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6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2023년 국민 소비지출 계획’을 조사한 결과 56.2%는 내년 소비지출을 올해 대비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년 가계 소비지출은 올해 대비 평균 2.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소득분위별로 살펴보면 상위 20%인 소득5분위만 소비지출이 0.8% 증가하고 나머지 소득1∼4분위(하위 80%)는 모두 소비지출이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1∼4분위에서는 소득이 낮을수록 소비지출 감소폭이 더욱 클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분위별 내년 소비지출 전망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소득1분위 6.5% △2분위 3.1% △3분위 2.0% △4분위 0.8% △5분위 0.8%다.

전경련은 “소득이 낮을수록 고물가와 경기침체에 따른 고용, 소득 감소 영향을 많이 받아 소비여력이 비례적으로 축소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민들은 내년에 소비지출을 축소하는 주요 이유로 △물가 상승(43.9%)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실직·소득 감소 우려(13.5%) △세금·공과금 부담(10.4%) △대출 원리금 등 채무 상환 부담(10.3%) 등이 뒤따랐다.

품목별로는 △여행·외식·숙박(21.0%), △내구재(15.4%), △여가·문화생활(15.0%) 등 순으로 소비를 줄이겠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최근 민간소비를 주도하는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내년 소비감소가 전망된다.

반면 △음식료품(26.6%) △전·월세, 전기·가스 등 주거비()(20.9%) △생필품(12.7%) 등 필수소비재는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해당 품목이 최근 가격 상승에도 지출을 줄이기 어려운 특성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내년 소비활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리스크 요인으로는 물가 상승세 지속(46.0%) 답변이 가장 많았다. 이어 △금리 인상(27.0%) △세금·공과금 부담 증가(11.9%) △부동산·주식 등 자산시장 위축(8.9%) 등 순이었다.

국민들은 소비활성화 시점으로 오는 2024년 상반기(24.1%)와 내년 하반기(21.9%)를 가장 많이 꼽았다. ‘기약 없음’ 응답 비중도 21.5%에 달했다. 소비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과제로는 물가·환율 안정(42.7%)이 가장 많이 지적됐다. 이어 △금리 인상 속도 조절(20.9%) △조세부담 완화(14.5%) 등이 뒤따랐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고물가·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내년에 1%대 저성장이 현실화될 경우 가계의 소비 펀더멘털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며 “정부는 민간소비의 핵심인 가계소득 보전을 위해 기업 활력 제고로 일자리 유지‧창출 여력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selee@shinailbo.co.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