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尹정부 출범 후 정치보복 자행… 서훈 구속 본질"
윤건영 "尹정부 출범 후 정치보복 자행… 서훈 구속 본질"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12.05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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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 잡기 위해 검찰력 총동원… 정치검찰 부끄러워해야"
"수사 배후에 '용산 대통령실' 있다… 여러 가지 정황 증거"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관련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관련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정부에서 국정기획상황실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이 서훈 전 국가정보원 원장의 구속에 대해 5일 "윤석열 정부 출범하고 한 달 만에 국방부와 해경이 갑자기 입장을 바꾸고, 감사원과 검찰이 나서서 정치 보복을 자행하는 게 이 사건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고 날 세웠다.

윤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게 무슨 국정농단 사건도 아니고, 서훈 한 명을 잡기 위해서 검찰력이 총동원된 듯한 느낌이다. 정치검찰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2020년 사고 발생 당시와 비교해 보면 팩트(사실)는 바뀐 게 하나도 없다. 정부가 바뀌었다고 해서 결론이 180도 바뀐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그는 검찰이 구속 사유로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서 전 실장은 현직에 있는 사람이 아니다. 현직에 있지 않은데 증거인물 운운하는 게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다"면서 "그리고 검찰에서 증거인멸의 주요 사례로 들었던 게 반박 기자회견인데, 윤석열 정부 자신들은 검찰과 감사원을 총동원하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당하는 사람은 가만히 있으라는 게 말이 되나"라며 "자신의 입장을 기자회견을 (통해) 내는 게 뭐가 문제인지, 그게 어떻게 증거인멸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서 전 실장 구속에 대해 "오랜 연륜과 경험을 갖춘 신뢰의 자산을 꺾어버리다니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라는 입장을 표명한 걸 두고는 "참담한 심정일 것 같다"며 "남북 협상의 산증인과도 같은 사람이 정치보복에 어쩌면 희생양이 되는 거지 않나"라고 반발했다.

또 "그런 걸 목도하고 있는데, 윤석열 정부는 전혀 반성도 없이 앞으로 더 날뛸 듯한 그런 기세로 지금 하고 있지 않나"라면서 "이런 모습들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생각할 것 같다"고 봤다.

'수사 배후에 용산 대통령실이 있다고 확신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윤 의원은 "여러 가지 드러나는 정황 증거들이 그 용산 대통령실을 가르키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5월달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고 그달 24일과 26일 대통령실에서 서해 사건 관련 회의가 열렸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즉, 해경과 국방부가 판단을 번복하겠다고 보고서를 올린 게 아니다"라며 "그 회의를 통해서 판단 번복이 결정된 걸로 우리는 보고 있다"고 반박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