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브라질 넘고 '다시 기적쓴다'
벤투호, 브라질 넘고 '다시 기적쓴다'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2.12.04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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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맞대결… 원정 8강 진출 대업 이루나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포르투갈을 꺾고 16강에 오른 한국이 다시 기적을 쓴다. 이번에는 더 강한 상대다.

한국 축구팀은 6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브라질과 8강 티켓을 놓고 겨룬다.

한국은 승리가 불확실했던 앞선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2-1로 역전승하며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했다. 우루과이가 가나를 이겨주는 행운까지 따랐다.

H조 1승 1무 1패를 기록하며 2위로 16강에 오른 한국은 G조 1위(2승 1패)에 오른 브라질과 맞붙게 됐다. 16강 진출 열망이 이뤄지며 이제는 원정 8강 신화까지 바라보게 된 셈이다. 한국이 브라질을 이기면 사상 처음으로 원정 월드컵 8강 진출이라는 대업을 완성하게 된다.

대업을 이룩하기까지는 그리 녹록지만은 않아 보인다. 브라질은 세계가 인정하는 최강 축구팀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에 올라있고 월드컵 최다 5회 우승 기록을 보유한 나라다.

FIFA 랭킹 28위인 한국은 브라질과의 7차례 A매치에서 1999년에 딱 한 번 이겼다. 나머지 6경기는 다 졌다. 지난 6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대결에서는 1-5로 크게 패했다.

브라질의 강한 전력은 조별리그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브라질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세르비아를 2-0으로 이겼다. 공격의 핵인 네이마르가 이 경기에서 후반 상대 선수와 충돌도 오른쪽 발목을 다쳐 다음 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브라질은 핵심 선수가 빠진 상태로 만만찮은 스위스를 상대해야 했다. 네이마르 결장이 브라질에 어떤 결과를 가져다줄지 주목됐다. 브라질은 보란 듯이 1-0으로 스위스를 제압했다.

2연승으로 G조 1위로 16강에 일찌감치 오른 브라질은 전략차원에서 마지막 상대인 카메룬과의 경기에는 1.5진을 투입했다. 이 경기에서 한골을 내주며 졌지만 타격은 크지 않았다.

선수진의 전력이 탄탄한 덕분에 브라질은 선수를 유동적으로 출전시키며 16강에 오를 수 있었다.

그러나 16강 경기는 한판 승부다. 다소 여유를 부린 브라질도 한국과의 경기에 총력을 다 할 전망이다. 부상으로 1주일 이상 쉬었던 네이마르도 출전한다. 다만 주전 공격수인 가브리에우 제주스, 센터백 알렉스 텔리스가 무릎 부상을 호소해 이 상황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브라질의 파상공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벤투호도 강하게 맞설 생각이다. 핵심 선수는 손흥민이다. 브라질에 네이마르에 있다면 한국에는 손흥민이 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EPL에서 23골을 넣으며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네이마르도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22골을 넣었으나 프랑스 리그1은 EPL보다 한 수 아래 리그로 평가된다. 황희찬, 이재성, 조규성의 선발 출격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지난 6월 브라질전에서 골을 넣은 황의조가 조규성 대신 선발 투입될 가능성도 있다. 이강인, 정우영, 김진수, 김영권은 선발 출격이 유력하다.

황희찬은 “브라질을 상대로 경기한다고 즐기는 데에만 의의를 두지는 않을 것이다. 정말 이기고, 잘하는 모습을 국민들게 보여드리고 싶다. 이기고픈 마음이 크다”고 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