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확산' 계란값 20% 급등…신선란 수입 검토
'AI 확산' 계란값 20% 급등…신선란 수입 검토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2.11.3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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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일간 가금농장 26곳 확진…한 판 '6700원대'
농식품부, "7000원 마지노선, 병아리 신속수입"
어느 마트에 진열된 계란. [사진=박성은 기자]
한 마트에 진열된 계란.[사진=박성은 기자]

계란 가격이 고공행진 중이다. 최근 본격화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과 맞물린 영향이다. 정부는 AI 발병이 지속될 경우 신선란 수입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30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특란 30구 소비자가격은 6743원(일반란, 29일 기준)이다. 1년 전 5989원보다 12.6%, 평년(최근 5개년 평균치) 5610원과 비교해선 20.2% 높다. 

계란값 상승은 산란계(알 낳는 닭) 농장을 중심으로 고병원성 AI 확산세가 빨라진 것과 관계가 깊다. 실제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고병원성 AI 발생·검출 현황(29일 기준)에서 지난 10월17일부터 11월29일까지 40여일간 전국의 가금농장 26곳에서 AI가 발생했다. 특히 15일 동안(11월14~29일) 산란계 농장 6곳에 집중됐다. 이 농장들에서 살처분된 산란계만 55만마리가 넘는다. 

충청도에서 시작된 AI는 이달 들어 경기, 강원, 전북, 전남으로 빠르게 확산 중이다. 산란계 농장은 특성상 사육마릿수가 많다. 살처분이 빠르게 확산되면 수급 불안심리 때문에 유통업체들이 선제적으로 재고 확보에 나서고 이는 계란값 폭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농식품부는 “AI 확산에 따른 계란 수급에는 이상이 없다”는 입장이다. 살처분 마릿수가 전체 산란계 사육마릿수(9월 기준 약 7586만수)의 0.7% 정도로 위험한 수준은 아니라고 본 것이다. 또 2분기 산란계 입식·도축 마릿수를 고려할 때 12월 계란 생산량이 전년은 물론 평년보다 많은 4550만개 수준으로 전망했다.

다만 예상과 달리 AI의 빠른 확산에 따른 계란 공급 부족으로 한 판 가격이 7000원을 넘을 경우 신선란을 수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상황이 악화될 경우 산란계 병아리·종란을 신속 수입해 농가에 보급하고 신선란 수입 등으로 충분한 양의 계란을 국내에 즉시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계란 외에도 먹거리 가격 전반이 오르면서 소비자 부담은 커진 상황이다. 지난 11월17일부터 흰우유 가격이 200원가량 오르면서 900~1000밀리리터(㎖) 가격은 마트 기준 3000원에 육박했다. 서민 먹거리 라면은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팔도 등이 추석 직후부터 순차적으로 평균 10%가량 가격을 올렸다. 참치캔 1위 동원참치도 12월부터 7% 인상된다. 같은달 CJ제일제당 참기름, 오뚜기 케첩 등도 10%가량 인상·적용된다.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9.21로 지난해 동기 대비 5.7% 올랐다. 지난 7월 6.3% 이후 상승 폭은 다소 둔화됐지만 최근 3개월간 5%대의 상승률이 이어졌다. 또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지수는 113.18로 지난해 동월보다 9.5% 올랐다. 2009년 5월 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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