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 20곳 주유소 품절, 현실화…정유사 비상
'화물연대 파업' 20곳 주유소 품절, 현실화…정유사 비상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2.11.29 13: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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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4사 탱크로리 차량 조합원 운송거부 동참
주유소 기름 대란 경고등...‘비상 상황반’ 구성
석유협회 정동창 "장기화시 자동차 못 움직여"
지난 11월28일 서울 한 주유소 가격 게시판에 휘발유 품절 문구가 부착된 모습.[사진=연합뉴스]
지난 11월28일 서울 한 주유소 가격 게시판에 휘발유 품절 문구가 부착된 모습.[사진=연합뉴스]

화물연대 총파업 6일째 주유소 기름 대란마저 현실화 됐다. 서울 시내에서는 휘발유가 품절된 주유소가 생겼다. 정유사는 비상이다.

29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S-OIL),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4사의 비축 재고 물량은 1∼2주분에 불과하다. 현재로서는 큰 피해가 없지만 총파업 사태 장기화 시 재고 여유분 소진으로 휘발유·경유 등 제품 공급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주유소에 기름을 운송하는 탱크로리(유조차) 기사들이 이번 총파업에 대거 동참하며 피해 우려가 커졌다. 화물연대는 올해 3분기부터 정유4사 운송기사를 대상으로 조합원을 모집했다. 그 결과 지난 6월 화물연대 총파업 당시 10% 수준이던 조합원 가입률은 최근 약 70%까지 치솟았다.

정유사가 생산한 기름은 송유관을 통해 각 거점 저유소로 보내진 뒤 탱크로리에 담겨 일선 주유소로 공급된다. 정유4사 운송차량 중 70% 내외가 화물연대 조합원에 의해 운행되는 만큼 제품 조달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게 됐다.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는 화물연대 총파업 예고 전 미리 물량을 사전 확충하는 방식으로 사태를 대비했다. 하지만 미리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일부 주유소는 재고가 소진됐다. 실제 28일부터 서울 일부 주유소에서는 휘발유 품절 현상이 빚어졌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28일 저녁 기준으로 전국 20여곳 주유소에서 제품 차질 신고가 집계됐다”며 “이는 아예 제품이 동난 것이 아닌 20% 이하 재고가 남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품 회전율이 빠른 일부 주유소에 물량 차질이 발생했지만 재고 부족 주유소는 탱크로리를 우선 배차하는 방식으로 대응하며 피해를 최소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동창 대한석유협회 상근부회장은 지난 25일 열린 ‘노동계 총파업에 대한 업종별단체 공동성명 발표 기자회견’에서 “화물연대가 석유화학 업계가 모여 있는 여수 지역 공단을 막아버려 출하가 아예 중단됐다”며 “정유업계는 주유소와 사전 협의해서 재고를 많이 쌓아놓았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면 자동차도 못 움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경찰 유무에 따라 화물연대의 대응이 달라진다”며 “경찰이 화물차를 보호해 주요 에너지원인 석유제품이 신속히 운행되길 바란다”며 덧붙였다.

현재 정부는 대한석유협회, 한국석유공사 등이 참여하는 ‘정유업계 비상 상황반’을 구성해 운영 중이다. 비상 상황반은 △탱크로리 파업 참여 현황 △정유공장·저유소 등 주요 거점별 입·출하 현황 △주유소 재고 등을 모니터링하는 등 제품 수급 차질을 막는다는 방침이다.

한편 화물연대는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와 적용 차종·품목 확대 등을 요구하며 24일 총파업에 들어갔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총파업 이후 29일 오전 9시까지 총 62건의 애로‧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fro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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