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경제 침체 우려…국고채 장·단기물 금리역전 '뚜렷'
실물경제 침체 우려…국고채 장·단기물 금리역전 '뚜렷'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2.11.29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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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10년물 금리 차 0.063%p "신용경색 확대 우려"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국고채 장기물·단기물 금리 역전이 가시화한 가운데, 실물경제 침체가 점쳐진다.

금융기관은 단기자금을 조달해 장기로 빌려주는 만큼 장·단기물 금리 역전으로 순이자마진은 감소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기 때문이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8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3.669%로 전 거래일 대비 0.025%포인트(p) 상승했다. 반면 10년물 금리는 연 3.606% 같은 기간보다 0.017%p 내렸다.

3년물과 10년물의 금리 차는 0.063%p로, 단기물이 장기물보다 금리가 높은 현상은 이달 21일 이후 6거래일 이어지고 있다.

통상 국고채의 장기물과 단기물의 금리 역전 현상은 경기 침체의 전조 현상으로 여겨진다.

이 같은 상황은 2008년 7월 이후 약 14년 만에 나타난 것으로, 최근 2개월 사이에 집중 발생했다.

올해 9월22일 3년물 금리가 연 4.104%로 처음 4%대로 진입하면서 10년물 금리 연 3.997%보다 높아졌다. 이후 10월11일까지 금리 역전 현상은 이어졌고, 10월14일과 17일에 또다시 반복됐다.

올해 하반기 들어서 장기물과 단기물 금리 역전 현상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국고채 3년물에는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반영됐지만 10년물은 향후 경기 기초여건 전망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암울한 전망이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국은행은 24일 수정 경제전망 발표를 통해 2023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1.7%로 하향 조정했다. 또 한국개발연구원도 전망치를 2.3%에서 1.8%로, 정부가 다음달 발표 예정인 내년도 경제정책방향에서 성장률 전망치를 1%대로 하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금리 역전 현상이 경제성장 둔화 시그널에 그치지 않고 실물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중에서 돈이 원활하게 돌지 않으면 기업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금융기관은 빌리는 돈이 너무 비싸지만 앞으로 빌려줄 돈이 저렴하면 역마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대출 공급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며 “이 같은 상황이면 신용경색 우려가 확대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