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빌라서 숨진 10대 형제 부검… 일산화탄소 중독 소견
인천 빌라서 숨진 10대 형제 부검… 일산화탄소 중독 소견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2.11.28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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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가족 거주 빌라. (사진=연합뉴스)
일가족 거주 빌라. (사진=연합뉴스)

인천 서구 한 빌라에서 벌어진 10대 형제 사망 사건의 원인은 일산화탄소 중독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28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10대 형제 부검 후 이 같은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26일 오전 11시41분 서구 빌라에서 10대 형제 2명(17, 19세)이 숨지고 이들의 부모(40대)가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됐다. 

형 A군이 재학 중인 고등학교 교사가 학생과 연락이 닿지 않자 집에 찾아가 이들을 발견했다. 

소방당국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4명은 안방에 누워 있었고 A군 형제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부모는 119 구급대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안방 앞에 극단적 선택 가능성을 의심할 만한 흔적이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시신을 화장해 바다에 뿌려달라'는 내용이 적힌 유서도 있었다. 

형제 부검을 한 국과수는 "모두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했다"는 1차 구두 소견을 냈다. 외압에 의한 질식사 흔적이나 수면제 복용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형제 체내에서는 헤모글로빈 수치가 사망할 수 있는 기준치보다 훨씬 높게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일가족이 생활고를 겪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채무 조사를 하고 있다. 살고 있던 빌라는 시세 1억4000~5000만원가량이었다. A군 부모 소유로 1억2000여만원의 대출금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남편 월 소득은 400만원 초반대로 4인 가구 중위 소득 80% 수준이었다. 아내는 별다른 직업이 없었다. 

경제적 어려움도 크지는 않았던 터라 사망 원인과 경위에 대한 의문점이 풀리지 않고 있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