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 철강 3만~5만t 출하 못해…석화 900억 손실 예고
‘화물연대 파업’ 철강 3만~5만t 출하 못해…석화 900억 손실 예고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2.11.2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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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여수 주요 산단지역 물류 차질 시작 ‘현실화’
포스코‧현대제철, 첫날부터 제품출고 지연 ‘지장’
LG화학‧롯데케미칼‧금호석화, 출하량 감소 ‘앞둬’
화물연대 총파업이 진행된 6월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 멈춰 선 화물차.[사진=연합뉴스]
화물연대 총파업이 진행된 6월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 멈춰 선 화물차.[사진=연합뉴스]

화물연대 총파업(24일) 직후부터 철강업계와 석유화학업계 피해가 현실화 됐다. 포항·여수 등 주요 산단 지역에서는 물류 차질이 빚어졌다.

27일 산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파업 영향에 제품 출고가 지연됐다. LG화학, 롯데케미칼, 금호석유화학 등은 출하량 감소로 인한 수익 저하를 앞둔 상황이다.

포스코는 파업 첫날부터 약 3만톤(t) 이상 철강 제품을 출하하지 못했다. 특히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태풍 ‘힌남노’ 침수 피해 복구를 위해 설비·자재 반입과 폐기물 반출 등 화물차 운행이 필요한 상황이다. 포스코는 화물연대에 설비·자재 운송만큼은 가능하게 해달라고 협조를 요청했다.

현대제철은 포항·당진·인천·순천·울산 등 전국 5개 공장에서 하루 5만t 가량을 출하한다. 현대제철은 이번 파업으로 대부분 물량을 정상 출하하지 못했다. 포항공장은 파업 첫날인 24일부터 출하 물량이 나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현대제철 포항공장은 하루 평균 7000∼8000t을 출하한다.

변영만 한국철강협회 상근부회장은 “최근 철강업계는 포항제철소 침수, 전 세계적인 수요침체 등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에 놓여있다”며 “이런 어려운 시점에서 운송까지 차질이 생긴다면 업계에 큰 지장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재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등은 제품을 선 출하하며 대비 중이다.

석유화학업계는 앞서 6월 화물연대 파업 당시 하루 평균 900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입었다. 특히 주요 석유화학사 생산 시설이 몰려있는 여수국가산단은 하루에만 수천만원 상당 피해를 봤다.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현재 공장 내 보관탱크에 여유가 있지만 파업이 1주일 이상 이어지면 보관탱크 여유분도 부족해져 공장이 중단될 수 있다.

LG화학·롯데케미칼·금호석유화학 등은 제품 출하시기를 앞당겨 일부 물량을 미리 출고하는 방식으로 이번 파업을 대비했다. 하지만 석유화학 제품은 특성상 장기 보관이 어려워 출하가 막힐 경우 공장 가동중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송유종 한국석유화학협회 상근부회장은 “물류 차질이 장기화된다면 공장을 중단하는 상황까지 발생할 수 있다”며 “석유화학 공정은 고온·고압 특성상 재가동 시 사고 위험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송 부회장은 “단순 생산 차질뿐만 아니라 안전상 문제를 생각해서라도 파업을 즉각 중단해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화물연대는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와 적용 차종·품목 확대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들어갔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총파업이후 25일까지 총 53건의 애로‧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fro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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