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살만 40조 투자' 수출전략 세워…3대시장 집중 공략
'빈 살만 40조 투자' 수출전략 세워…3대시장 집중 공략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11.23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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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 지원 강화
중남미서 광물 협력 통해 공급망 안정화
EU 방산·원전 확대…비관세장벽 적극대응
부산신항만 전경. [사진=신아일보 DB]
부산신항만 전경. [사진=신아일보 DB]

정부가 최근 방한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40조 투자를 중심으로 한 수출 전략을 세웠다. 중동을 비롯해 중남미, 유럽연합(EU)을 3대 전략시장으로 정하고 방산·원자력발전·인프라 등 전략 수출 분야 협력을 강화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교통부는 23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1차 수출전략회의에서 사우디, 아세안 등 정상경제외교 성과 이행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사우디의 ‘비전 2030’,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부다비 경제 비전 2030’ 등 중동 국가들의 제조업 육성 정책에 맞춰 우리 기업의 진출을 지원한다. 네옴시티, 킹살만 파크 등 사우디 기가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금융지원을 강화하고 고위급 외교활동 등 네트워킹을 추진한다.

특히 산업부 장관 주관으로 ‘한-사우디 경제협력 민관추진위원회’를 발족한다. 위원회는 빈 살만 왕세자의 40조원 규모 투자 계획을 바탕으로 사우디와 체결한 26건의 업무협약(MOU)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애로 해결을 추진한다. 사업이 구체화된 MOU 14건과 초기 단계인 MOU 8건을 유형별로 나눠 맞춤 금융보증, 컨설팅을 지원한다.

중남미 신시장을 선제 확보하기 위해 남미공동시장(MERCOSUR, 메르코수르) 등 주요국과 신규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추진한다. 칠레, 브라질 등 자원 부국과 광물 협력 역시 강화해 공급망 안정화를 추진한다.

EU에서는 폴란드와 원전 프로젝트를 계기로 원전 시장 진출과 방산 수출을 확대한다. 방산 수출을 전투기, 장갑차 등 부가가치가 높은 무기로 고도화하고 안소국경제도(CBAM) 등 비관세장벽에도 적극 대응한다.

한국 수출의 57%를 차지하는 3대 주력시장인 아세안, 미국, 중국에서는 수출 품목 다각화와 트렌드 대응에 집중한다. 중간재 85%, 베트남 48%로 편중이 심화한 아세안 수출 시장은 소비재·서비스·인프라로 다각화하고 인도네시아, 태국 등으로 확장해 시장을 다각화하고 소비자, 서비스, 인프라 등 수출 품목을 확대한다.

미국 시장에서는 최근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친환경 공급망 분야 대규모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 참여 기회를 확대한다.

무역적자가 이어진 중국 시장에서는 교역·투자의 다변화를 추진하고 한국 기업의 경쟁력 강화로 무역구조를 개선한다. 더불어 실버(의약품), 엔젤(패션·의류), 싱글(생활용품)로 대표되는 중국 내 트렌드를 반영해 소비재 수출에 주력한다. 또 중국 정부의 정책기조에 맞춰 친환경 산업의 중국시장 진출도 지원한다.

정부는 총 수출의 78.2%를 차지한 15대 주력업종의 맞춤형 수출 전략으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등에 654조원 규모 투자 프로젝트 이행에 속도를 낸다.

내년 상반기까지 3000억원 규모 반도체 생태계 펀드를 조성하고 1조원의 재정을 투입하고 세제지원에 나선다. 부처별로 정보통신기술(ICT), 바이오, 농수산식품, 콘텐츠 등 새로운 수출 유망 분야 발굴에 나선다.

정부는 유망 분야 내년 수출 목표를 바이오·이료 280억달러, 농식품 100억달러, 문화콘텐츠 166억달러로 세웠다.

범부처 수출 지원 전담체계도 강화한다.

정부는 매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주재하고 14개 수출유관부처 실·국장급이 참석하는 수출지원협의회를 개최한다. 협의회는 부처별 수출지원 계획, 협업과제 이행 현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한다.

내년 마케팅·인증·물류 지원 예산의 60% 이상(8100억원)을 상반기에 집중 투입한다. 무보는 내년 무역금융 규모를 최대 260조원까지 확대하고 코트라는 상반기에 471억원의 수출바우처를 발급한다.

sele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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