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건, 올해 기부금 가장 많이 줄여…전년대비 32% 감소
LG생건, 올해 기부금 가장 많이 줄여…전년대비 32% 감소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11.20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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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누적 기부액 증가폭 '최고'…삼성전자, 2229억 기부 '최대'
500대 기업 올해 3분기 누적 기부금 증가액 상위 20곳(왼쪽)과 감소액 상위 20곳(오른쪽). [표=CEO스코어]
500대 기업 올해 3분기 누적 기부금 증가액 상위 20곳(왼쪽)과 감소액 상위 20곳(오른쪽). [표=CEO스코어]

LG생활건강이 국내 주요 대기업 중 올해 3분기까지 누적 기부금을 전년 동기 대비 가장 많이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의 코로나 봉쇄 정책 등 여파로 최근 경영실적이 악화된 영향이 컸다.

20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 중 최근 3년간 기부금 내역을 공시한 257개 기업 기부금 내역과 실적을 조사한 결과 LG생활건강은 올해 3분기 누적 기부금 462억원을 냈다. 이는 전년 동기 683억원 대비 32.4%(683억원) 줄어든 액수다. LG생활건강은 중국의 코로나 봉쇄 정책 등 여파로 최근 3분기 연속 실적이 하락해 기부금을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부산은행(-109억원), 삼성물산(-95억원), 현대두산인프라코어(-64억원), 씨젠(-58억원), NH투자증권(-57억원) 등 역시 전년대비 기부금 감소폭이 컸다.

반면 올해 조사 대상 기업 전체 누적 기부금은 1조1680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45억원 대비 16.3%(1635억원) 증가했다.

올해 누적 기부금을 가장 많이 늘린 기업은 교보생명이었다. 교보생명의 누적 기부금은 455억원으로 전년 동기 42억원 대비 10배가량 늘었다. 특히 올해 영업이익이 줄어든 악조건에도 기부금이 대폭 늘었다.

CEO스코어는 “교보생명은 지난해 9월 재생에너지, 친환경 운송수단 등에 투자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해 이에 따른 기부금 집행이 통계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기부금을 전년대비 18.7% 증가한 351억원 늘려 교보생명을 뒤따랐다. 이어 현대차(133억원), 두산에너빌리티(97억원), SK하이닉스(93억원), 한국전력공사(86억원), 두산밥캣(82억원) 등 순으로 기부금 증가액이 컸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이 21조8000억원을 넘은 한전의 경우 한전공대 설립을 위한 출연금 기부금 반영에 따른 증액으로 풀이된다.

전체 누적 기부금 규모는 삼성전자가 2229억원으로 가장 컸다. 또 삼성전자는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누적 기부금 규모가 1000억원대를 넘어섰다.

삼성전자에 이어 한전(966억원), SK하이닉스(573억원), 현대차(487억원), LG생활건강(462억원), 교보생명 (455억원), 포스코홀딩스(435억원) 등 순이었다.

한편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감소한 105개 기업 중 75개(71.4%) 기업이 기부금을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