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영화 ‘탄생’으로 바티칸서 부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영화 ‘탄생’으로 바티칸서 부활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2.11.18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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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식 추기경 “12월 영화 ‘탄생’ 프란치스코 교황께 헌정할 것”
프란치스코 교황께 포스터 보여주는 배우 윤시윤. (사진=교황청)
프란치스코 교황께 포스터 보여주는 배우 윤시윤. (사진=교황청)

한국인 첫 사제인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1821~1846)의 일대기를 담은 영화 ‘탄생’이 바티칸에서 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18일 한국천주교 주교회의에 따르면 영화 ‘탄생’이 16일 오후 5시30분(현지시간) 한국 영화 최초로 이탈리아 로마 교황청 뉴 시노드 홀에서 상영됐다. 국내 상영은 오는 30일 전국 극장에서 동시 개봉된다.

시사회 당일 오전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한 감독‧배우 등 제작진 30여 명은 이후 시사회에 참석했다. 시사회에는 교황청 장관 및 고위 성직자, 로마 체류 사제‧수도자‧평신도 등 200여 명과 이번 시사회에 많은 지원과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진 한국 출신 유흥식 추기경(한국인 최초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이 함께했다.

특히 ‘뉴 시노드 홀’은 추기경 회의 등이 열리는 곳으로 교황청에서 가장 중요한 회의와 행사 등이 이 곳에서 진행된다. 영화가 시작되자 200여 명은 모두 화면에 시선을 집중했으며 김대건 신부가 순교하는 장면에서는 감정에 복받쳐 울기도 했다.

영화가 끝난 후에도 깊은 여운 속에 모두 자리를 나서지 못했고 붉은 눈시울을 애써 감추며 아낌없는 박수로 영화에 대한 아쉬움을 뒤로했다.

각국 외교관을 위해 마련된 관객석에선 “(이탈리아어로) Viva chiesa Coreana!(한국 천주교회 만세!)”를 외쳤으며, 파올로 루피니 교황청 홍보부 장관은 “매우 아름다운 영화”라며 “조선 후기 사회의 ‘고통, 슬픔, 기쁨의 역사’를 정말 잘 표현한 훌륭한 영화”라고 평가했다.

교황청 대심법원 차관 안드레아 리파 주교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일대기를 영화화해 준 한국 영화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하며 매우 훌륭하고 아름다운 영화였다”고 말했다.

영화 ‘탄생’은 조선의 근대화를 꿈꾼 청년 김대건이 천주교 사제가 된 후 순교에 이르는 과정을 다룬 작품으로, 특히 지난해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과 함께 ‘유네스코 선정 세계기념 인물’에 선정된 것을 기리기 위해 제작됐다.

한국 출신 최초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에 임명돼 국내 천주교 신자들에게 깊은 감명을 안긴 유흥식 추기경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은 한국의 젊은 청년이었으며, 한국인 첫 사제로서 그의 일대기를 담은 영화 시사회가 교황님이 계시는 교황청에서 열려 감회가 새롭다”고 감격해 했다.

이어 “김대건 신부님께서 젊은 나이에 순교하셨으나 영화 ‘탄생’을 통해 부활하셔서 로마에 오신 것”이라며 “12월 영화 ‘탄생’을 프란치스코 교황님께 헌정하겠다”고 밝혔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