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살만' 왔다…기업들 '제2중동 특수' 흥분, 26개사업 '협력'
'빈살만' 왔다…기업들 '제2중동 특수' 흥분, 26개사업 '협력'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2.11.17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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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2단계 EPC, 역대 최대 규모 외국 투자
스마트시티·수소·화학·농업·제약 협력 기반 마련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사진=연합뉴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사진=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최고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으로 ‘제2의 중동 특수’ 기대감이 커졌다. 기업들은 흥분모드다. 실제 양국은 단일 외국인 투자 규모로는 역대 최대인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를 비롯해 네옴시티·그린수소 등 산업계 전반에 걸친 사업참여를 약속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사우디 투자부와 ‘한·사우디 투자 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에는 이창양 산업장관과 칼리드 알 팔레 투자부 장관을 비롯한 두 나라 정부와 경제계 인사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 주요 기업과 사우디 정부·기관·기업은 다양한 산업 분야에 걸쳐 총 26건의 MOU를 체결했다. 이중 6건은 한국 민간기업과 사우디 투자부 간, 17건은 공기업이 포함된 한국 기업과 사우디 기관·기업 간, 3건은 사우디가 투자한 기업(에쓰오일)과 국내 건설사들 사이에 체결됐다.

특히 에쓰오일이 국내 건설사 3곳(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롯데건설)과 체결한 설계·조달·시공(EPC) 계약은 단일 사업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의 외국인 투자 프로젝트다. 빈 살만 왕세자는 에쓰오일의 대주주인 사우디 국영기업 아람코의 대주주다.

샤힌 프로젝트는 70억달러(약 9조3000억원)를 들여 울산에 스팀크래커(에틸렌·프로필렌 등 석유화학 기초유분 생산 설비)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을 구축하는 초대형 사업으로 왕세자 방한에 맞춰 투자를 공식화했다.

사우디는 총 사업비 668조원 규모 ‘네옴시티’ 프로젝트와 관련해 한국 기업들이 잇달아 계약과 MOU를 맺었다. 네옴시티는 빈 살만 왕세자가 2017년 석유 중심의 경제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발표한 초대형 신도시 사업이자 국가 장기 프로젝다.

한국전력·한국남부발전·한국석유공사·포스코·삼성물산은 사우디 국부펀드(PIF)와 예정 사업비 65억달러(약 8조5000억원)에 달하는 그린 수소·암모니아 공장 건설 프로젝트 MOU를 체결했다.

삼성물산은 PIF와 네옴시티에 철강 모듈러 방식으로 임직원 숙소 1만가구를 짓는 ‘네옴 베타 커뮤니티’ 프로젝트 관련 MOU를 맺었다. 한전은 사우디 민간발전업체 ACWA파워와 그린 수소 사업을 추진하는 내용의 협력 약정을 체결했다. 현대로템은 사우디 철도청에서 추진하는 2조5000억원 규모 네옴 철도 협력을 위해 협력한다.

아울러 △화학(롯데정밀화학) △합성유(DL케미칼) △제약(지엘라파) △게임(시프트업) 분야에서 한국 기업과 사우디 투자부가, 스마트시티 분야에서는 와이디엔에스와 사우디 데이터인공지능처와의 MOU가 각각 체결됐다.

롯데정밀화학은 사우디 현지에 정밀화학 생산 거점을 구축한다. 사우디 투자부는 고부가 산업 유치를 위해 대규모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DL케미칼은 사우디 내 폴리부텐 공장 설립에 앞서 사업성 등을 평가하고 사우디 투자부는 이에 필요한 정부기관·기업들로부터의 협력을 이끈다는 내용의 MOU를 맺었다.

또한 △열병합(한전) △가스·석유화학(대우건설) △가스절연개폐장치(효성중공업) 등 에너지 분야와 △주조·단조 공장건설(두산에너빌리티) △산업용 피팅밸브(비엠티) △전기컴프레서(터보윈) 등 제조 분야에서도 사우디와의 사업 MOU가 체결됐다.

이와 동시에 △백신·혈청기술(유바이오로직스) △프로바이오틱스(비피도) 등 바이오 분야와 △스마트팜(코오롱글로벌) △엔지니어링서비스(동명엔지니어링) △재활용플랜트(메센아이피씨) △투자 협력(한국벤처투자) 등 농업·서비스·투자 분야에서도 사업 추진을 공식화했다.

산업부는 한국과 사우디 간 협력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한국은 1970년대 건설업 주도로 일으킨 중동 특수에 필적하는 대규모 해외 사업을 수주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한국과 사우디 양국이 에너지·건설 분야에서 쌓아온 신뢰와 믿음을 바탕으로 현 위기를 함께 극복하자”며 “양국 간 경제협력 관계를 조선·자동차·바이오·청정에너지 등 첨단 제조업과 에너지 협력 뿐 아니라 스마트시티·스마트팜·교육·보건·문화·서비스 등 전 산업을 망라하는 전 방위 경제협력 관계로 확대 발전하겠다”고 강조했다.

fro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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